디도스 공격 결국 실패로 규정?

디도스 공격 결국 실패로 규정?

입력 2011-12-23 00:00
수정 2011-12-2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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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 前비서, 주범 강씨에 준 1억 한달만에 돌려받은 이유는

디도스 공격의 목적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서울시장 당선이다.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비서인 주범 공모(27·구속)씨의 진술이다.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후보를 주로 지지하는 젊은 층이 투표장을 찾지 못하도록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와 ‘원순닷컴’을 마비시킨 것이 디도스 공격의 개요라는 게 경찰의 수사 결과다. 나 후보는 낙선했다. 디도스 공격 자체는 성공했지만 목적은 실패했다.

검찰 특별수사팀의 수사 초점은 배후, 윗선과 함께 디도스 공격과 연루된 인물들 사이에 범행 전후 이뤄진 1억원에 대한 돈거래다. 그러나 돈의 진앙지인 박희태 국회의장 전 비서 김모(30)씨는 무려 1억원을 공격범인 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강모(25·구속)씨에게, 500만원을 청와대 행정관 박모(38)씨에게 ‘빌려 줬다가’ 돌려받았다. 검경 내부에서 연루자들이 디도스 공격을 실패로 규정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제기되는 이유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선거 6일 전인 10월 20일 공씨에게 준 1000만원에 대해 “매달 25만원의 이자를 받기로 하고 빌려 줬다.”고 진술했다. 1000만원은 공격범 강씨에게 전달된 돈이다. 김씨는 또 선거 당일 박씨 계좌로 입금한 500만원과 관련, “친한 형님이 급전이 필요하다고 해서 빌려 준 돈”이라고 밝혔다. 선거가 끝난 지 16일 뒤인 지난달 11일 김씨는 강씨에게 보낸 9000만원에 대해서도 “매달 원금의 30%를 받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의혹은 빌려 준 돈 대부분이 한 달 만에 김씨에게 돌아왔다는 점이다. 강씨는 지난달 17일과 26일 5000만원씩을 김씨에게 갚았다. 박씨도 같은 달 29일 빌린 돈보다 100만원이 적은 400만원을 김씨에게 반환했다. 디도스 공격 이후 사건이 불거지자 모두 원상복귀시킨 격이다. 경찰 관계자는 “매달 이자를 받기 위해 빌려 줬다.”는 김씨의 해명은 한 달 만에 돈을 다시 돌려받았다는 점 등으로 미뤄 “신뢰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영준·최재헌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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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2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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