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경 “정부 차원 北조문해야”

임수경 “정부 차원 北조문해야”

입력 2011-12-19 00:00
수정 2011-12-1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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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평양에서 열린 ‘세계 청년학생 축전’ 참석 차 방북했던 임수경(43)씨는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북쪽 사람들이) 어쨌거나 어려움에 처해있기 때문에 북녘 동포에게 조의를 표하고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통일의 꽃’으로 불렸던 임씨는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민간 차원 교류까지 끊길 정도로 지금 남북 관계가 너무 얼어붙어 있어 정부 차원의 조문을 할 생각하지도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조문해야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씨는 “반세기 넘는 분단의 역사에 전환점이 되는 시기인 만큼 현명하게 했으면 좋겠다”며 “조문이 당연한 것인데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것으로 이 정부가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이었다면 정부 차원에서 조의를 표했을 것이다. 조문단 구성을 해야 한다. 대통령이 결단하면 될 문제”라면서 “조문단 제의가 오면 당연히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씨는 또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진심으로 북녘 동포들에게 따뜻하게 손 내밀어 주는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불과 재작년에 김대중 대통령 서거 때도 북에서 조문을 왔었고 남북정상회담을 했기 때문에 대통령이 바뀌었어도 정부, 민간 차원에서 조문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수경 씨는 1989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대표로 평양축전에 참가했지만 고(故) 김일성 주석 때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전면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김 위원장을 만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대신 임씨는 “내가 만났던 북녘의 사람들이 생각난다. 도보 행진을 하면서 사람들을 많이 만났기 때문에 동포들이 생각난다”며 “그들의 아픔을 위로해주고 싶은데 무력한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 임씨는 “남북관계자 계속 얼어붙은 채로 가서는 안 된다. 고통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따뜻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통일에 대해서는 “남북한 교류가 없는데 갑자기 될 수는 없다. 동ㆍ서독 때와 상황이 다르다”며 “남북한 감정의 골이 너무 깊은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부터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씨는 “역사의 전환점이 마련되는 시기에서 따뜻한, 열린 마음이 있었으면 좋겠다. 정부에 간곡히 촉구하고 싶다”며 “모든 생명은 소중하기 때문에 사람의 죽음 앞에서 애도를 표하지 않는 것은 기본적인 것을 지키지 않는 것이다. 신뢰가 없는 정부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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