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반대” 나꼼수 콘서트 3만명 운집

“한·미 FTA 반대” 나꼼수 콘서트 3만명 운집

입력 2011-12-01 00:00
수정 2011-12-01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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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공지영등 참석…경찰, 45개 중대 배치

정권에 대한 날선 비판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나는 꼼수다’가 30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콘서트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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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디딜 틈 없는 ‘나꼼수 공연’   30일 밤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인터넷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 ‘나는 꼼수다’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무효를 내세우며 개최한 야외공연에 시민 3만여명(경찰 추산 1만 6000여명)이 참석해 출연진의 발언을 듣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발 디딜 틈 없는 ‘나꼼수 공연’

30일 밤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인터넷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 ‘나는 꼼수다’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무효를 내세우며 개최한 야외공연에 시민 3만여명(경찰 추산 1만 6000여명)이 참석해 출연진의 발언을 듣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궂은 날씨 속에서도 주최 측 추산 3만여명(경찰 추산 1만 6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김용민 시사평론가, 주진우 시사IN기자, 정봉주 전 국회의원 등 ‘나꼼수’ 멤버와 정동영·박영선 민주당 의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소설가 공지영씨 등도 행사에 참석했다. 공연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의혹, 경찰의 집회시위 강경대응 등에 대한 비판과 함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강행처리가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콘서트는 집회라기보다는 토크쇼에 가까웠지만 중간중간 한·미 FTA 비준 강행 처리에 대한 날선 비판이 오갔다. 콘서트 진행자인 정 전 의원은 “예전 BBK 저격수에서 FTA 저격수로 보직을 변경했다.”면서 정부와 여당을 비판했다. 초대손님으로 참석한 최재천 전 국회의원은 “멕시코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뒤 양극화가 심해졌고 중산층이 붕괴했다.”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하위권을 두고 싸우는 나라가 멕시코와 한국”이라고 말했다.

공연을 기획한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는 “앞으로도 이런 비판적인 콘서트를 계속해서 진행해 나가겠지만 FTA를 주제로 한 공연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콘서트장에는 ‘한·미 FTA 반대’라고 적힌 고양이 모양의 가면을 쓴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현장에서 한·미 FTA에 찬성표를 던진 국회의원들의 이름이 적힌 수건이 판매되기도 했다. 직장인 김모(27)씨는 “한·미 FTA에 대해 정치인도 국민들도 잘 모르는 상황에서 이렇게 급하게 진행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들어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45개 중대 3200여명을 공연장 주변에 배치했다.

김소라·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2011-12-0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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