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대모’ 타계 하자마자… 왜 입 열었나

‘직지 대모’ 타계 하자마자… 왜 입 열었나

입력 2011-11-26 00:00
수정 2011-11-26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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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금 시기’ 판단… 공론화시켜 값 올리기?



직지심체요절의 ‘대모’ 박병선 박사 타계 직후 돌출된 서상복씨의 새로운 주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씨는 문화재보호법상의 절도 공소시효(7년)가 지난 데다 지난 4월 대구교도소에서 출소한 터라 그가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직지 2권을 돈으로 바꿀 ‘환금 시기’가 됐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제2, 제3의 직지 문제가 공론화되면 직지의 값어치가 오를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가 광흥사에서 훔쳤다는 직지는 국가에 기증하고, 나머지 봉원사 직지는 팔겠다고 밝힌 것은 직지의 거래를 둘러싸고 자신에게 쏠릴 비난을 줄여 보려는 심산으로 보인다. 그가 도굴했다는 직지는 지난 4년간 존재 여부를 놓고 줄곧 논란을 불러왔다. 문화재사범 전문가인 서울 강서경찰서 김윤석 경위는 “절취한 문화재 상당수를 보관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직지에 관한 서씨 주장을 신뢰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그가 일본에 보관 중이라고 주장하는 봉원사 직지의 사진을 내년 1월쯤 공개하겠다고 밝힌 것도 직지 매각 전 자신의 주장을 사실로 입증해 보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씨는 문화재 도굴계의 제3세대. 2세대인 C씨로부터 19세부터 도굴을 배운 서씨는 30대 후반에 도굴의 1인자로 올라서 수사 당국의 관심을 끌어 왔다. 전문은 불상에 들어 있는 복장(腹藏) 유물의 도굴이다. 해인사, 법주사, 봉원사 등 전국 유명 사찰의 대부분이 서씨 도굴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2011-11-2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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