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성 논란 ‘CS최루액’ 30년만에 폐기

유해성 논란 ‘CS최루액’ 30년만에 폐기

입력 2011-11-22 00:00
수정 2011-11-2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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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신형 근접분사기 대체

국내에서 시위 진압 때마다 빈번하게 사용돼 온 ‘CS최루액’이 30여년 만에 전량 폐기된다. 유해성 논란이 불거진 탓이다. 대신 상대적으로 인체에 덜 해로운 것으로 평가되는 신형 파바(PAVA) 최루액과 캡사이신 성분의 근접 분사기로 대체된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20일 “현재 경찰이 보유한 CS최루액 전량을 내년 중 전부 없애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초 도입 기록은 없으나 1981년 CS최루액을 사용했다는 문서가 경찰청에 남아 있는 점을 감안하면 독재정권 당시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시위대와 일반 시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줬던 문제의 CS최루액은 이로써 최소 3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CS’(화학명 올소클로로벤질리덴 밀로노 나이트릴)가 주성분인 CS최루액은 1928년에 처음 개발됐다. 최루액은 1980년대 들어 물포가 등장하면서 본격 사용됐다. 1987년 민주화 항쟁 이후 1991년 강경대 열사 치사사건 등 대규모 집회 때마다 물포에 섞은 CS최루액을 쏘아대다 2009년 쌍용차 사태를 마지막으로 CS최루액 사용도 중단했다. 올해 부산 한진중공업 사태 때는 신형 파바를 물에 희석해 물포로 분사했다.

경찰은 앞서 노무현 정권 때인 2007년 CS최루액 4만 9103ℓ를 폐기했으나 이명박 정권이 출범한 2009년에는 2137ℓ를 집회·시위 현장에서 다시 사용했으며, 이후 긴급 사태에 대비해 4528ℓ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2011-11-2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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