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앞바다서 어선 침몰…8명 실종

태안 앞바다서 어선 침몰…8명 실종

입력 2011-11-12 00:00
수정 2011-11-1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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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어선과 화물선이 충돌, 어선이 침몰하고 어선 선원 9명중 1명만 구조되고 8명이 바다에 빠져 실종됐다.

해경은 사고 직후 경비정과 초계기, 헬기 등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여 선체의 침몰위치를 확인했으나 수심이 깊어 구조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으며 추가 생존자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한 상태다.

◇사고 발생

12일 오전 2시15분께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 북서쪽 4.8마일 해상에서 69t급 어선 102기룡호와 2천116t급 화물선 한진3001호가 충돌해 기룡호가 침몰했다.

이 사고로 기룡호에 타고 있던 선장 김모(62)씨 등 선원 8명이 바다에 빠져 실종됐으며 기관장 유모(57)씨는 인근에서 조업중이던 다른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유씨는 “당시 기룡호에는 선장 김씨를 제외한 선원 8명이 자고 있었다”며 “갑자기 심한 충격을 받고 배가 기울어지면서 물이 들어와 잠에서 깬 뒤 갑판으로 나와 보니 배가 가라앉고 있었다”고 말했다.

유씨는 현재 전북대병원에 후송돼 치료중이며 목과 머리 등에 큰 상처를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사고는 화물선과 어선이 교차 항해중에 발생했으며, 어선은 충돌 10여분만에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호는 전남 광양항에서 강철을 싣고 출항해 충남 당진항으로 항해중이었고, 멸치잡이용 근해안강망 어선인 기룡호는 포획한 멸치를 태안군 근흥면 신진항에 하역한 뒤 다시 조업을 하기 위해 먼바다로 항해중이었다.

◇사고 원인

당시 사고 해역에는 짙은 안개가 낀 상태여서 가시거리가 400m 안팎에 불과해 두 선박의 관계자들이 안개 탓에 전방 경계를 제대로 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대형 상선의 경우 대부분 초단파(VHF·Very High Frequency) 방식의 통신망을 사용하지만 어선은 SSB(Single Side- Band) 방식을 사용한 탓에 서로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해경은 이에 따라 한진호 선원들과 기룡호 선주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수사중이다.

해경은 한진호 선장 이모(56)씨와 2등항해사 조모(23)씨를 업무상 과실 선박매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으며 이들의 과실이 드러날 경우 관련법에 따라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구조작업

사고 해역을 지나다 유씨를 구조한 24t급 어선 201영남호 선장 안모(53)씨로부터 신고를 받은 해경은 경비함정 15척 등 함정 18척과 해경 초계기 1대, 헬기 1대, 해양경찰 122구조대 등을 투입해 사고 해상 주변을 집중 수색, 이날 오후 어선 선체가 사고해역 수심 60m 해저에 침몰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해경은 잠수요원 9명을 투입해 선체에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 수색에 주력하고 있으나 수심이 깊고 물살이 빨라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경은 사고 후 10여 시간이 흐른데다 인근 해역에서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음에 따라 추가로 생존자가 구조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태안해경의 한 관계자는 “잠수요원들이 해저 45m 지점까지 잠수했지만, 선체를 육안으로 확인하지는 못했다”면서 “물살이 약해지기를 기다려 잠수작업을 반복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실종자 명단

▲김재현(62ㆍ선장) ▲전우식(52) ▲김정현(51) ▲양문학(43ㆍ중국인) ▲피월성(40ㆍ중국인) ▲장경파(30ㆍ중국인) ▲우운용(29ㆍ중국인) ▲손금강(41ㆍ중국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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