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고교 교사, 수업중 욕설ㆍ특정인 비방 물의

김포 고교 교사, 수업중 욕설ㆍ특정인 비방 물의

입력 2011-11-03 00:00
수정 2011-11-0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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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생 수업내용 녹음해 인터넷에 공개



경기도 김포시의 한 공립 고등학교 국사 담당 교사가 욕설과 함께 특정인 및 특정 정당을 비방하는 내용의 수업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이 교사의 이같은 수업 내용은 한 학생이 녹음해 최근 인터넷 한 사이트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3일 경기도교육청과 김포 A고교에 따르면 1학년 국사를 담당하는 B교사는 지난달 말 고려시대 삼별초 항쟁과 관련한 수업을 진행하는 과정에 ‘X나’, ‘씨X’ 등 욕설과 함께 “박정희(전 대통령) 때 역사교육 강화했어. 삼별초 이야기 이런 걸 강조했다. 왜? 나라의 큰 목적을 위해서 개인의 목숨도 버릴 수 있어야 된다는 걸 강조하는 거야”라고 말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삼성 같은 거 키워줘야 되니까 농민들 자금 빼가지고 삼성 지원해주는 거야. 나라를 위해서 개인을 희생하는 거야 맞지?”라고도 했다.

”항상 여러분을 착취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말도 했다.

A교사는 이같은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물러나야 한다’, 박근혜 아줌마는 나오면 맞으니까 안나온다’ 등의 발언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뿐만 아니라 “1년에 피부숍 다니느라고 1억원씩 쓰는 여자가 서민들 버스비, 교통비 100억원 올리는 것에 대해서 마음이 울릴까?”라고도 한 뒤 “누가 우리를 위할 수 있는 사람인지. 당을 보라는 게 아니라 사람을 봐. ‘파란색 찍어야 되는데’ 이러지 말고. 나는 당이름 이야기 안했어. 색깔로 이야기했어”라고도 했다.

이 육성녹음 내용을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학생은 ‘오늘 좌파성향 국사수업시간 녹음해왔어(형들 꼭봐줘)’라는 제목과 함께 ‘아오 짜증나 어떻게좀 처리해 줘 형들..’이라는 글도 남겼다.

이와 관련해 해당 학교 교감은 “B교사가 지난달 말 진행된 이같은 수업내용을 모두 시인했고 수업을 진행했던 5개 반 학생들에게 오늘 모두 사과했다”고 말한 뒤 “임용 2년차인 이 교사는 학생들을 수업에 집중시키기 위해 이같은 비속어와 함께 현실 정치를 예로 들었을 뿐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사는 특정 정당이나 단체에 가입도 하지 않았다”며 “B교사가 이런 수업 내용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면서 상당히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B교사의 휴대전화는 이날 오후 꺼져 있었다.

도교육청은 B교사 및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 내용과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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