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도 같은 햄버거 먹는다 하지만 야망 품는 건 좋은 것”

“억만장자도 같은 햄버거 먹는다 하지만 야망 품는 건 좋은 것”

입력 2011-10-31 00:00
수정 2011-10-31 00:1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빌 게이츠 워싱턴대 강연

“주머니에 수백만 달러를 갖고 있든 아니든, 같은 햄버거를 먹는다. 하지만 야망을 품는 것은 좋은 것이다.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창업주 빌 게이츠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대학 강연에서 한 말이다.



●“열정 따르다보니 富도 따라와”

그는 중국 베이징에서 온 한 여학생이 어려서부터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면서 “당신같은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 것인가.”라고 물은 데 대해 이같이 답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그는 “엄청난 부자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시작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단지 컴퓨터에 대한 열정을 따라갔을 뿐”이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이어 “인텔의 (공동창업자) 고든 무어 등이 억만장자가 된 것을 보고는 ‘와우, 그들은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꽤 다른 것도 사실”이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 냈다. 게이츠는 “일정 수준 이상의 부를 갖게 되면 자녀들에게 물려줄 것인지 또는 제대로 된 기부를 할지 등이 부담감으로 다가온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자녀들에게 부를 물려주는 것은 자녀들에게 좋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게이츠는 “수백만 달러를 갖고 싶어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 정도의 부는 의미 있는 자유를 가져다 준다.”면서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이 갖게 되더라도 같은 햄버거를 먹는다. 딕스(시애틀 햄버거 체인점)가 햄버거 가격을 (억만장자만 사먹을 수 있을 정도로)엄청나게 올리지는 않는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대체로 그들이 미칠 정도로 열광하는 대상을 찾았고, 그 일을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면서 “그 대상이 엄청난 파장을 줄 수 있는 영역이라면 종종 재정적 독립이 뒤따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부자들은 지금보다 세금 더 내야”

게이츠는 “나와 워런(버핏)은 미국에서 가장 부자지만 부자들은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부자들은 현재 하는 것보다 더 많이 기부해야 하며 우리는 이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왔다.”고 말했다.

그는 빈부격차 심화와 관련, 소득 계층 간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사회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메리칸 드림 입장에서 본다는 사람들이 분노하는 것은 소수의 부자 때문이라기보다 누구든 교육을 통해 상위 2%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야 하는데 (현 교육시스템이)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1-10-31 2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3 / 5
“도수치료 보장 안됩니다” 실손보험 개편안, 의료비 절감 해법인가 재산권 침해인가
정부가 실손의료보험 개편을 본격 추진하면서 보험료 인상과 의료비 통제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비급여 진료비 관리 강화와 5세대 실손보험 도입을 핵심으로 한 개편안은 과잉 의료 이용을 막고 보험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하지만 의료계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국민 재산권 침해와 의료 선택권 제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과잉진료를 막아 전체 보험가입자의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기존보험 가입자의 재산권을 침해한 처사다.
3 / 5
3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