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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다녀간 중국인에 물어보니
지난 3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한국에 왔다는 류쥔칭(劉俊?·36)은 “아이들과 놀이공원을 갔다 왔는데 중국어 안내판이 없어 길을 헤맸다.”며 한국 여행의 불만을 토로했다. 한 20대 중국인도 “상점이나 음식점, 특히 버스정류장 등에서 중국어 안내가 부족해 불편을 겪었다.”고 거들었다. 류이신(劉依欣·30)은 “물건을 살 때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엉뚱한 물건을 산 적이 있다.”며 난감했던 상황을 털어 놓았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7일 오후 서울 경복궁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은 고궁 안내요원에게 궁에 대한 설명를 듣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한국 여행에서 말이 안 통하거나 안내 표지판이 없어 불편을 호소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116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1.8%가 ‘언어소통 불편’을 가장 큰 불만으로 꼽았다. 이어 ‘안내 표지판 부족’이 13.7%를 차지했다. 공통점은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불만이다. 여행업체 관계자는 “현재 중국인보다 일본인 관광객 수가 많은 터라 국내 관광지에서 아직은 중국어 안내보다 일본어 안내가 더 눈에 띈다.”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는 추세인 만큼 앞으로 중국어 안내에도 더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숙소시설과 관련해 “중국인을 차별 대우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장메이친(章美琴·24)은 “중국인 여행객 대부분이 1급 호텔을 선호하는데, 한국 여행사들은 일본인에게는 고급 호텔을 안내하고 중국인에게는 값싼 호텔을 안내하는 등 차별을 두는 것 같다.”면서 “중국인들을 향한 한국인의 시선도 곱지 않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의 61.1%가 호텔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고급 숙소에서 묵겠다는 중국인이 많다는 얘기다. 서울 S호텔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예전에는 무조건 제일 낮은 가격의 방을 원했는데 지금은 그런 예약이 싹 사라졌다.”며 최근 경향을 설명했다.
숙박시설뿐 아니라 여행 상품의 종류가 다양하지 못하다는 점도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행업체 측은 “최근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한국에 가보니 볼 것이 없더라, 다른 곳으로 가자’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의 규모가 급증하는 만큼 입소문도 삽시간에 퍼지기 때문에 무시해선 안 된다.”면서 “국내 새 관광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여행 상품을 하루빨리 보강하지 않으면 국내 관광산업이 도약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준·신진호·김소라기자 apple@seoul.co.kr
2011-10-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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