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수는 옥스퍼드대 교수로 선임됐지만 포항공대 교수직을 계속 유지한다. 세계적 석학인 김 교수에게 옥스퍼드대와 포항공대가 ‘특전’을 베푼 것이다. 포항공대 관계자는 “내년 1학기는 옥스퍼드대에서 강의를 하고, 2학기는 포항공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로 합의했다.”면서 “이례적이지만 학생들에게 세계적인 석학의 강의를 들을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옥스퍼드대가 김 교수를 정교수로 임명한 것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난제로 꼽혀온 ‘다변수 다항식에 저수해의 존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새로운 접근 방식인 위상수학적 방법론을 도입, 제시한 공로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박형주 포항공대 수학과 교수는 “수학에서 일종의 통섭적 접근”이라면서 “각기 다른 분야로 여겨온 정수학과 위상수학을 연결한 것은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의 연구 결과는 지난해 수학 분야의 양대 학술지인 ‘애널즈 오브 매스매틱스’와 ‘저널 오브 아메리카 매스매티컬 소사이어티’에 게재됐다.
김 교수의 옥스퍼드대행에 대해 수학계는 크게 환영하고 있다. 김홍종 서울대 수학과 교수는 “한국 수학의 위상이 세계적 수준에 이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2011-09-20 2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