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골의 반은 일본에, 반은 한국에 묻고 싶어”

“유골의 반은 일본에, 반은 한국에 묻고 싶어”

입력 2011-09-10 00:00
수정 2011-09-10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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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명예시민에 뽑힌 마치다 전 주한일본공사

“50년 넘게 지켜봤는데 이제야 서울시민이 됐구나, 그동안 고생한 걸 알아줬구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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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인연을 맺은 지 반세기 만에 명예 서울시민으로 선정된 마치다 미쓰구(76) 전 주한일본공사는 9일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60년 처음 한국에 왔다. 서울 곳곳에 아직 전흔이 남아 있던 때다. 그는 “경복궁, 남대문에도 총알이 박혀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대사관 공보문화원장으로 근무하면서 서울에 자리를 잡아 지금까지 30여년간 머물렀다. 각 대학을 돌면서 한·일 관계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책을 쓰는 등 두 나라 상호 이해 증진에 힘썼다. 마치다 전 공사는 “아직 독도 문제가 남아 있긴 있지만, 지금의 한·일 관계는 당시로서는 상상조차 못할 모습이다. 한국의 반일 감정도, 일본이 가졌던 한국에 대한 멸시감도 이젠 상당히 없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분위기이기에 한류 역시 가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든을 바라보는 그는 죽음에서마저도 한·일 어느 쪽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죽을 때는 일본에서 죽겠지만 유골의 반은 일본에, 반은 한국에 묻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마치다 전 공사를 비롯해 서울 발전에 공헌한 외국인 16명을 이날 ‘2011 명예시민’으로 선정했다. 고조부부터 5대째 한국과 인연을 맺은 미국인 변호사 데이비드 린턴(40), 45년간 한국의 소외된 이웃을 돌본 독일인 수녀 마리아 메흐틸드 하르트만(73) 등이 포함됐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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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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