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캐럴 지하수서 고엽제 성분 첫 검출

캠프 캐럴 지하수서 고엽제 성분 첫 검출

입력 2011-09-10 00:00
수정 2011-09-10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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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조사단 중간조사 발표

경북 칠곡 왜관 미군기지 캠프 캐럴 내외부 지하수에서 미량의 고엽제 관련 성분(2, 4, 5-T)이 검출됐다. 지난 5월 퇴역 미군 스티브 하우스가 캠프 캐럴 내 고엽제 매립 의혹을 제기한 이후 고엽제 관련 성분이 검출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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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경북 칠곡군청에서 왜관 캠프 캐럴 한·미공동조사단 한국측 위원장인 옥곤(왼쪽) 부경대 교수와 미군 측 버치 마이어 대령이 기지 내외부 토양·지하수 등에 대한 중간 조사결과를 밝히고 있다.  칠곡군청 제공
9일 경북 칠곡군청에서 왜관 캠프 캐럴 한·미공동조사단 한국측 위원장인 옥곤(왼쪽) 부경대 교수와 미군 측 버치 마이어 대령이 기지 내외부 토양·지하수 등에 대한 중간 조사결과를 밝히고 있다.
칠곡군청 제공


한·미 공동조사단은 9일 경북 칠곡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캠프 캐럴 고엽제 매립 의혹과 관련한 한·미 공동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기지 내부인 41구역 내 지하수 관측정 5곳에 대한 한·미 양측 수질조사 결과 한국 측 분석에서 고엽제 성분인 2, 4, 5-T가 0.161㎍/ℓ가량 검출됐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음용수 기준(9㎍/ℓ)의 50분의1 정도로 인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인체에 해가 없는 수준이지만 캠프 캐럴 내와 기지 밖에서 고엽제 관련 성분이 직접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고엽제의 다른 성분인 2, 4-D와 고엽제 불순물인 2, 3, 7, 8-TCDD는 검출되지 않았다.

이날 브리핑에서 마이어 공병참모부장은 “그동안 미국 해안경비대의 기록을 살펴본 결과 바다를 이용해 유타주로 옮겼다는 기록이 있었다.”면서 “1981년 캠프 캐럴에서 화학물질을 바다를 통해 미국 유타주로 옮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실무자와 관계자를 비롯해 한·미 양국의 20개 기관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당시 드럼통처럼 생긴 특수 컨테이너 800개를 미국 본토에 주문했고 이를 포장한 기록이 있다.”는 것을 입증 근거로 제시했다.

공동조사단은 고엽제 성분 외에 발암성 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TCE)과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이 41구역과 기지 밖 일부 지점에서 먹는 물 수질 기준이나 WHO 가이드라인을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2011-09-1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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