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희 불출마’..선진당 충북서 돛 내리나

’이용희 불출마’..선진당 충북서 돛 내리나

입력 2011-08-31 00:00
수정 2011-08-3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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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권 군수ㆍ지방의원 줄 탈당 예고..단속 비상

충북 유일의 자유선진당 소속 이용희(80) 국회의원이 “지역구를 (아들 재한씨에게) 물려주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재한(48ㆍ전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씨가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선진당 소속 충북지역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줄 탈당이 예상된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 충북에서 선진당이 당선시킨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22명이 모두 이 의원의 지역구(보은ㆍ옥천ㆍ영동)인 점을 감안하면 자칫 선진당이 ‘충북 교두보’를 상실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돈다.

3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재한씨가 최근 민주당 보은ㆍ옥천ㆍ영동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에 임명돼 본격적인 총선행보에 나선 뒤 선진당 내 ‘이용희 사단’으로 분류된 보은ㆍ옥천ㆍ영동군수와 지방의원들이 그를 좇아 무더기로 당적을 옮기는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 의원도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대신 아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해 이들의 ‘선택’을 독려했다.

5선의 국회 최고령인 이 의원은 1960년 5대 민의원 출마로 정치에 발을 디딘 뒤 11ㆍ14대를 제외하고 모두 14차례 국회의원에 도전(보궐선거 포함)하면서 40년 넘게 막강한 선거조직을 일궈 정치권서는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18대 총선을 앞두고 평생 몸담았던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뒤 선진당으로 당적을 바꿔 ‘친정’에 설욕했고, 2006년과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절대열세라는 예상을 뒤엎고 지역구 군수 3명과 지방의원 19명(광역 4명, 기초 15명)을 무더기로 당선시켜 ‘이용희당(黨)’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이 때문에 이들의 행보는 ‘이심(李心ㆍ이용희의 의중)’이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이들의 당적변경을 시간문제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 옥천과 보은군의회 선진당 소속 의원들은 최근 자체 모임을 갖고 ‘민주당행(行)’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선진당 소속 A군의원은 “최근 선진당 군의원들이 극비리에 만나 민주당 입당문제를 논의했고, 이 자리서 특별히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다”며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는 비례대표만 제외하고 나머지 의원들은 조만간 당적을 정리할 것”이라고 귀뜸했다.

같은 당 소속인 B군수도 “이 의원의 도움을 받아 군수에 당선됐는데 배신할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재한씨에게 힘을 보태려면 나를 포함한 선진당 군수 3명의 민주당 입당이 불가피한 상황이고, 추석을 전후해 입당시기와 방식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선진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충북에서 당적변경이 불가능한 비례대표 군의원 3명만 남는 초미니 정당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선진당 충북도당 강구성 사무처장은 “이용희 의원이 당에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군수나 지방의원들이 섣불리 그의 아들을 따라 민주당으로 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당이 국민중심연합과 통합을 통해 충청권 맹주로서의 권토중래를 꿈꾸는 상황인 만큼 내부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논쟁의 중심에 선 이용희 의원은 당적문제와 관련해 명쾌한 답을 내놓지 않는다.

”민주당은 마음의 고향이다. 아들과 당적을 달리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 등의 말로 복당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현재 선진당이 어려운 상황이고, 내가 출마하는 것도 아니어서 당장 탈당을 고려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해 당분간 탈당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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