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보상·현금2억 성격 등 상반…郭-朴 진실게임

단일화 보상·현금2억 성격 등 상반…郭-朴 진실게임

입력 2011-08-31 00:00
수정 2011-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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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감 선거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박명기(구속) 서울교대 교수가 사퇴를 대가로 돈을 요구했으나 곽노현 교육감이 이를 거절했다는 발언이 잇따라 나왔다. 이는 박 교수의 측근인 김모씨가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이나 일부에서 알려진 ‘사당동 비밀회동’의 실체는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서는 이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진보진영이 마치 단일화 과정의 뒷거래를 중재한 것처럼 비춰지는 것을 경계한 탓인지 당시 관련자들은 사전 거래 의혹을 일제히 부인하고 있다.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면서 곽 교육감이 박 교수에게 건넨 2억원의 실체는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후보 단일화 중재에 나섰던 시민사회 원로 이해학 목사는 3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곽 교육감과 박 교수가) 지난해 5월 17일 단일화 논의를 위해 사당동 모 커피숍에서 만났으며 박 교수 참모가 먼저 ‘선거비용이 많이 들어 지원이 필요하다’며 보상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박 교수 쪽에서 ‘당장 현금이 없으면 언제까지 주겠다는 각서라도 써야 한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목사는 “늦게 도착한 곽 교수(현 교육감)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 박 교수 측의 제안을 설명하자 곽 교수가 ‘그런 단일화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단호하게 거절하고 자리를 뜨려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돌아온 곽 교육감이 일찍 자리를 뜨는 바람에 박 교수 측 제안에 대한 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목사의 주장은 전날 박 교수 측근 김씨가 검찰조사와 일부 언론에 밝힌 ‘사당동 비밀 회동’의 내용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김씨는 “박 교수가 곽 교육감으로부터 ‘후보를 사퇴하면 7억원을 보상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약속을 받았다.”면서 “당시 교육발전자문위원회 위원장 선임, 서울교대 총장 선거출마 지원 등도 보장했다.”고 밝혔었다.

 이 목사는 그러나 “그날 이후 후보 단일화 발표일인 19일까지 양측 실무자들의 논의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선거 당시 곽 후보 측 선대본부장을 지낸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당시 곽 후보와) 시종일관 금품 관련 문제는 단호하게 안 된다고 의견을 정리했다.”면서 “(박 교수 쪽의) 금품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막판에 (박 교수 쪽에서) 금전 문제에 대한 요구를 포기해 단일화를 성사시킨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뒷거래 외에 다른 문제에서도 양측의 주장은 평행선을 달린다. 곽 교육감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순수하게 선의에 의해 경제적인 도움을 준 것”이라고 밝힌 반면 김씨는 “약속한 돈을 받지 못한 박 교수가 녹취록과 문건을 제시하자 곽 교육감이 돈을 건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곽 교육감 측은 문건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전달 금액 역시 곽 교육감은 사전에 약속하지 않은 2억원을 건넸다는 입장인 반면 박 교수 측은 7억원에 대해 보장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전 문제 이외에 곽 교육감과 박 교수의 갈등이 깊어지기 시작한 또 다른 원인에 대한 입장도 양측 시각이 다르다. 김씨는 “곽 교육감이 사전에 약속한 자문위원회 위원장 자리도 주지 않았고, 정책 교류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교육청 관계자는 “박 교수가 시교육청 인사 과정에서 지나치게 간섭하려고 하는 등 단일화와 관련된 영향력을 과도하게 행사하려고 했다.”고 반박했다.

 이영준·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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