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 방수포 엉뚱한 곳에 설치했다”

“우면산 방수포 엉뚱한 곳에 설치했다”

입력 2011-08-02 00:00
수정 2011-08-02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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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피해 예상지 아닌 산사태 하단부에 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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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서울 우면산 산사태 현장에 설치된 방수포.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서울 우면산 산사태 현장에 설치된 방수포.
산사태 위험 예보를 두고 산림청과 시비를 벌이고 있는 서초구가 이번에는 엉뚱한 곳에 방수포를 씌우는 등 적절치 못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전문가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서초구는 지난달 27일 산사태로 18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를 빚은 우면산 사고 지역에 지난달 31일 가로 60m, 세로 20m의 대형 방수포를 덮는 임시조치를 취했다. 이 지역에 다시 100㎜가 넘는 많은 비가 예보되자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취한 조치다. 그러나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추가 피해가 예상되는 곳을 놔두고 이미 산사태가 발생한 곳에 방수포를 덮어 엉뚱하게 인력과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산사태로 이미 토사가 다 쓸려 내려간 산 하단부에 방수포를 덮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면서 “아직 산사태가 나지 않았지만 추가 산사태가 우려되는 곳을 찾아 조치를 취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서초구가 방수포를 씌운 곳은 지난달 27일 산사태가 덮친 방배동 래미안 아트힐 건너편 우면산 자락. 31일 오후부터 중부지방에 또다시 폭우가 내리자 추가피해를 막기 위해 빗물이 새어 들지 않도록 방수포를 설치한 것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사후약방문’격이라고 꼬집었다. 방수포를 씌운 부분이 산사태 지역 일부에 불과해 위쪽에서 흘러내린 빗물이 고스란히 땅속으로 스며드는 데다 방수포 위로 내린 빗물이 토사와 함께 일시에 아래쪽으로 흘러내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때문에 31일 오후 한때 남부순환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산사태 전문가인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이미 무너진 곳보다 아직 무너지지 않은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눈에 보이는 산사태지역 일부에만 방수포를 씌우는 것은 의미 없는 조치”라면서 “그보다는 지형도를 분석해 물이 지나가는 큰 계곡 주변의 거주자들을 대피시키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상만 국립방재연구소장 역시 “산사태 진원지로 밝혀진 군부대 주변 산 정상 아래쪽 중 아직 쓸려나가지 않은 부분이나 등산로 등 길을 낸 부분의 아래쪽을 중심으로 방수포를 설치하는 등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세우는 게 옳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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