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 휩쓴 뒤… ‘쓰레기 쓰나미’ 공포

수마 휩쓴 뒤… ‘쓰레기 쓰나미’ 공포

입력 2011-08-01 00:00
수정 2011-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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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의 장마와 ‘100년 단위’의 물난리가 전국을 ‘쓰레기와의 전쟁’ 현장으로 몰아넣었다. 수마가 휩쓸고 간 서울 도심과 경기 북부, 인천 해안, 강원 산간 등 곳곳에 거대한 쓰레기장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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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섬’
‘쓰레기 섬’ 31일 서울·경기 지역에 시간당 20~40㎜의 강한 비가 다시 내린 가운데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인천 강화도 초지대교 남단 황산도 선착장 일대가 폭우에 휩쓸려온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해당 자치단체 공무원과 군 장병, 주민 자원봉사자가 모두 나서 악취 나는 쓰레기를 치우고 검은흙 찌꺼기를 물로 닦았다. 그러나 한강과 임진강을 통해 인천·강화의 서해안으로 떠내려온 폐기 부유물은 서둘러 치우지 않으면 연근해를 심각하게 오염시킬 것으로 보인다.

31일 인천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 앞바다에서는 기중기 3~4대가 서해의 쓰레기를 연신 퍼올렸다. 주변에는 쓰레기가 먼바다로 나가지 못하도록 가림막을 설치했지만, 쓰레기 더미는 가림막을 따돌린 채 둥둥 바다 위를 떠다녔다. 쓰레기 수거 속도보다 흘러나가는 양이 더 많은 탓에 기중기들은 쉴 틈도 없이 물과 트럭 사이를 바쁘게 오갔다.

인천시는 수도권에서 떠내려온 각종 쓰레기양을 1만여t으로 추산했다. 장마 직후 하루에 85t을 처리했고 이번 집중호우 때에는 사흘 동안 250t을 건져 올렸다. 청소량이 쓰레기 발생량보다 턱없이 부족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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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섬’
‘쓰레기 섬’ 오른쪽은 경기 동두천시 소요동 야산 쓰레기 적치장에서 군 장병들이 침수 지역에서 싣고 온 생활 쓰레기를 중장비를 동원해 쌓고 있는 모습.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경기 동두천 일대에서는 주한미군을 포함한 2000여명이 건물과 골목의 쓰레기를 치웠다. 젖은 가재도구와 어디서 나온 것인지 알 수 없는 쓰레기 더미가 뒤엉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서울 서초구 우면동 주택가 등지에서도 쓰레기 청소가 3일째 계속됐다. 서초구는 총 3800t을 수거했다. 군 장병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인지 많이 정리된 것으로 보였다. 강원 일대의 댐에서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저수지 부유물에 대한 처리 작업에 나섰다.

인천시는 서울시, 경기도와 함께 해양 쓰레기 처리비용으로 연간 55억원을 확보했지만, 이미 처리 비용은 15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올해 댐과 하천·하구 쓰레기 정화에 국비 76억원을 포함해 총 250여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조강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수해 때 발생한 쓰레기는 쉽게 부패하기 때문에 수일 안에 처리해야 한다.”면서 “그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방역 작업이라도 철저히 해야 수질 오염, 전염병 발생 등 제2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학준·신진호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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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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