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은 비보다 진하다… 다시 부르는 희망가

땀은 비보다 진하다… 다시 부르는 희망가

입력 2011-07-30 00:00
수정 2011-07-30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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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우면·방배동 복구작업 현장 르포

29일 햇빛이 내리쬐었다. 물폭탄을 쏟아붓던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맑았다. 서울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로 큰 피해를 입은 우면동 형촌마을과 방배2동 전원마을, 방배3동 래미안아파트 등에는 경찰과, 군인, 소방대원 등 3만 3000여명이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곳곳에서 자원봉사의 손길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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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우면산 래미안아트힐에서 군인들이 이틀전 우면산 산사태 당시 들이닥친 바위를 빼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29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우면산 래미안아트힐에서 군인들이 이틀전 우면산 산사태 당시 들이닥친 바위를 빼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오전 11시 우면동 형촌마을에서는 1000명 정도의 소방대원과 경찰, 군인 및 자원봉사자들이 복구에 나섰다. 삽을 들고 집집마다 들어가 방과 거실, 지하실에 들어찬 진흙을 퍼냈다. 정원에 있는 이들은 진흙을 양동이에 받고, 대문 앞에서부터 한명 한명에게 양동이를 넘겨 덤프트럭에 부었다. 12시쯤 되자 “10분 휴식”이라는 외침이 들리자 모두들 허리를 폈다. 영등포소방서 관계자는 “우리 집에도 언젠가 토사가 들이닥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복구작업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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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복구하는 李대통령  29일 폭우 피해지역 현장점검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이 경기 광주시 초월읍 삼육재활센터에서 장화를 신은 채 플라스틱 삽으로 흙탕물을 밀어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앞서 동두천에서 고립된 주민을 구하려다 급류에 휩쓸려 숨진 고(故) 조민수 수경의 빈소가 있는 국립경찰병원을 방문,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당신의 귀한 희생을 우리 모두 오래 잊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썼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수해 복구하는 李대통령
29일 폭우 피해지역 현장점검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이 경기 광주시 초월읍 삼육재활센터에서 장화를 신은 채 플라스틱 삽으로 흙탕물을 밀어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앞서 동두천에서 고립된 주민을 구하려다 급류에 휩쓸려 숨진 고(故) 조민수 수경의 빈소가 있는 국립경찰병원을 방문,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당신의 귀한 희생을 우리 모두 오래 잊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썼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4명의 사망자가 난 래미안아파트에서도 복구작업이 한창이었다. 아파트 입구인 102동과 103동은 지하 1층에서 3층까지 토사가 들이닥쳐 벽이 완전히 무너져내렸다. 군인 300여명이 빗자루와 삽으로 흙더미를 걷어냈다. 진흙탕으로 변해버린 아파트 정원에는 포크레인까지 동원됐다. 진흙은 걷어내도 끝이 없었다. 군인들의 옷은 바지에서부터 티셔츠까지 진흙으로 범벅이 됐다. 이들은 “파이팅”과 같은 구호를 외치며 서로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특히 자원봉사자들도 쉴 새 없었다. 서울시 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이날 3000여명의 봉사자가 복구를 도왔다. 경찰 및 소방대원들과 함께 진흙 투성이의 가재도구를 닦아 말리는가 하면 토사를 걷어냈다. 새마을운동중앙회 소속 부녀회, 인근 교회 등에서도 복구현장에 천막을 치고 땀을 흘리는 봉사자들에게 빵과 컵라면, 커피 등을 주기도 했다. 형촌마을에서 복구를 돕던 대학생은 “트위터에서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다는 글을 보고 나왔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조금씩 예전의 형체를 찾아가는 마을을 보면서 안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전원마을의 한 주민은 “소방대원과 군인 등이 와서 고생을 많이 하니 고맙고 미안하다.”면서도 “집 안에 있는 에어컨이며 냉장고 등이 다 못 쓰게 됐는데 언제면 수리할 수 있을지 막막하다.”고 한숨지었다. 침수된 전기설비는 서초구내 우성1차, 무지개, 임광 등 3개 아파트를 제외하고 모두 복구돼 정상화됐다.

김진아·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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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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