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소설로 만화 이기고 싶어”

“재미있는 소설로 만화 이기고 싶어”

입력 2011-07-22 00:00
수정 2011-07-2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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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과 가면의 룰’ 출간 기념 한국 찾은 나카무라 후미노리

“만화와 경쟁해서 지고 싶지 않습니다. 소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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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가 나카무라 후미노리
일본 작가 나카무라 후미노리


일본 작가 나카무라 후미노리(34)가 21일 새 장편소설 ‘악과 가면의 룰’(자음과모음 펴냄) 출간을 기념해 한국을 찾았다.

신작 ‘악과’은 군수산업으로 부를 축적한 집안에서 ‘악’의 가계를 이을 사람으로 선택받은 한 남자를 통해 ‘악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작품이다. 아버지가 늦은 나이에 아들을 낳아 악의 존재로 키운다는 설정이 다소 만화적이지만 작가는 “소설은 점점 읽는 사람이 한정되고 있다. 많이 읽히는 문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나카무라는 2002년 신초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고 아쿠타가와상, 오에겐자부로상 등의 문학상을 받았다. 지난해 나온 ‘쓰리’ 등 이미 3권의 소설이 한국어로 출간됐다.

네 번째 한국 방문이라는 나카무라는 우선 동일본 대지진과 관련해 한국인들이 보내 준 위로와 도움에 감사의 인사를 밝혔다. 그는 순수문학을 지향하면서도 대중문학적 재미를 확보한 작품으로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지지를 얻고 있다.

“스스로 순수문학 작가로 생각하지만 책을 읽을 때는 재미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순수문학적 깊이를 확보하면서 서스펜스와 미스터리를 결합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몰입할 수 있는 작품을 쓰려고 노력합니다.” 소설 주인공처럼 사람을 죽인 적은 없지만 원래 어두운 성격이고, 사사로운 일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컬트 교단, 테러 집단 활동 등 신작의 만화적 설정이 흥미롭지만 작가는 “일본의 무기 수출을 허용해야 한다는 움직임에는 반대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11-07-2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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