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암’ 거짓말로 피해자 동정 산 뒤 강도

‘어머니가 암’ 거짓말로 피해자 동정 산 뒤 강도

입력 2011-07-20 00:00
업데이트 2011-07-2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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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일대서 865만원 빼앗아…살인미수

서울 강동경찰서는 아파트나 빌라 저층부에 침입해 흉기로 거주민을 찌르고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강도살인미수 또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진모(33)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진씨는 지난 6월 중순부터 지난 9일까지 5회에 걸쳐 서울 강동구와 광진구 일대에서 현금과 귀금속 등 금품 865만원어치를 강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진씨는 주로 새벽 시간대에 가스배관을 타고 집 안으로 들어가 피해자들을 흉기로 찌르거나 주먹으로 폭행한 뒤 넥타이 등으로 손과 발을 묶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 9일 새벽 서울 강동구 성내동의 한 빌라에 들어간 진씨는 어둠 속에서 거실 바닥에 누워 자고 있던 박모(39)씨의 얼굴을 밟았으며 잠에서 깬 박씨가 저항하자 박씨의 얼굴과 배, 등, 다리 등 6군데를 흉기로 무차별적으로 찔렀다.

경찰에 따르면 진씨는 아버지가 어렸을 때 집을 나간 뒤 어머니, 형과 함께 살아왔다. 어머니는 2008년 숨졌으며 형은 지난해 4월 상습적으로 히로뽕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돼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형은 고혈압에 시달리고 있고 진씨 자신은 당뇨에 걸려 진씨는 강취한 금품을 주로 유흥비로 쓰면서 형과 자신의 약값을 대는 데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씨는 이달 초 강동구 성내동의 한 빌라에 침입해 김모(32.여)씨를 폭행, 135만원어치의 금품을 빼앗은 뒤 김씨에게 자신의 어머니가 암에 걸려 치료비 4천만원이 필요하다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아버지가 이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자 김씨는 아버지에게 “불쌍한 사람인데 왜 신고를 했느냐”며 오히려 항의했다는 후문이다.

경찰은 최근 진씨의 친구들을 통해 진씨를 강동구의 한 술집으로 유인, 체포했다.

경찰은 진씨에게서 귀금속을 사들인 문모(63)씨 등 장물업자 4명을 입건하고 진씨의 여죄를 캐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진씨의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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