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에 거치적..묘로 피난” 유서 4통 남겨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에 가까운 지역에 사는 93세 할머니가 “저는 묘로 피난갑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고 일본 언론이 10일 보도했다.<서울신문 황성기 기자> 日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공포로 유령도시된 이와키시 현지 르포.
marry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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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성은 지난달 말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南相馬)시에 있는 자택 마당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지역은 ‘긴급 시 피난 준비구역’에 포함돼 있다.
집에서는 4통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노인은 (피난에) 거치적거릴 뿐이다”라거나 “저는 묘로 피난갑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의 글이 적혀 있었다.
이 할머니는 장남(72)과 며느리(71)과 그 자녀 2명과 함께 살고 있었다. 동일본대지진 직후인 3월17일 소마시에 있는 둘째딸의 집으로 피난을 갔다가 5월3일 혼자서 자택으로 돌아갔고, 이후 집에 돌아간 장남 가족이 다시 피난을 준비하자 이를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