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고생 3명중 1명 ‘자퇴 고민’

서울 중고생 3명중 1명 ‘자퇴 고민’

입력 2011-06-21 00:00
수정 2011-06-2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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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개 학교 3374명 조사

‘학교에서 하는 공부는 입시학원과 다를 게 없다. 그런데 학교는 통제가 너무 많다. 오전 6시에 나와 오후 10시까지 무려 16시간을 그런 학교에서 보내야 한다. 불량식품을 먹으면 체벌이 가해지고, 운동장을 세 바퀴나 돌아야 한다. 등교할 때는 편한 체육복도 입지 못한다. 규제가 심해 정말 짜증 난다. 이럴 바에 차라리 학교를 그만두고 학원에 다니는 편이 낫겠다.’(최근 자퇴한 A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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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중·고교생 3명 중 1명은 학교를 계속 다녀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응답자 10명 중 1명은 학업을 중단했다. 이 때문에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제도적인 뒷받침이 시급하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서울시교육청이 정책연구소 ‘미래와 균형’에 의뢰한 연구용역 ‘서울 초·중고교 학업중단 학생의 실태 조사와 예방 및 복귀 지원을 위한 정책대안 개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학업 중단을 고민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2.2%(1088명)가 ‘한 번’ 또는 ‘자주’라고 응답했다. 지역별로는 중부(39.4%)·강동(38.0%)·강서(37.1%)·남부(35.1%)지역교육청 학생들이 학업중단을 고민한 비율이 높은데 비해 성동(25.9%)·동부(26.1%)·강남(29.5%)지역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한달간 서울지역 32개 중·고교 재학생 337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고 싶어하는 첫 번째 이유는 ‘성적’이었다. 응답자의 22.5%가 ‘공부에 흥미가 없어서’라고 답했다. 이어 ‘성적이 좋지 못해서(17.0%)’, ‘진로 및 적성 불일치 때문(16.2%)’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학생들은 이 같은 고민을 털어놓고 싶은 사람으로 부모(30.8%)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은 친구나 선후배(22.4%)였다. 이에 비해, 담임교사(7.3%)나 상담교사(10.0%)라는 응답 비율은 상대적으로 크게 낮았다. 특히 응답자의 3분의1에 가까운 26.9%는 ‘누구와도 상의하고 싶지 않다’고 답해 학업 중단 여부를 두고 홀로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 관계자는 “조사 결과, 학업부진이 학교 중단의 직접원인이라기보다 낮은 성적에 따른 차별 대우나 소외가 학칙 위반과 비행, 일탈로 이어져 학교를 그만두게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학교 밖 청소년들의 복귀를 돕기 위한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 간 통합지원 네트워크 구성 같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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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1-06-2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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