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문화산업진흥원의 앞날은

전남문화산업진흥원의 앞날은

입력 2011-06-17 00:00
수정 2011-06-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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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원장의 자살로 전남문화산업진흥원의 앞날이 개원 3년만에 불투명하게 변하고 있다.

전남문화산업진흥원은 전남도가 지난 2008년 출연해 설립한 곳으로 이 지역의 문화콘텐츠를 활용해 기업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 왔지만 이번 비극으로 과거와 같은 적극적인 활동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무 특성상 관련 있는 분야의 능력있는 인재를 지역에서 찾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초창기 터를 닦았던 김 원장이 갑작스레 사라진 충격도 커 진흥원이 제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주변에서는 보고 있다.

진흥원 활동에서 거의 절대적이었던 김 원장의 역할도 역설적으로 이 기관의 앞날에 부담이 되고 있다.

김 원장은 초대원장에 취임하면서 혼자 진흥원의 기반을 닦다시피 했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업무를 수행했다는 것이 진흥원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직원 수가 15명에 불과한데다 거의 계약직이고 그중 절반은 프로젝트별도 채용된 단기 계약직이어서 수시로 채용과 퇴직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김 원장이 대부분의 업무를 도맡았다.

서울출신으로 지역연고가 전혀 없었지만 재임 3년간 10여개의 기업과 국가사업 유치 등에 수완을 발휘했고 진흥원의 기반을 착실히 다졌다는 평가도 받았다.

3년 임기를 마무리하고 다음달에 다시 재임용될 가능성이 거의 확정적이었던 점도 이 같은 그의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그의 존재가 갑작스레 사라짐에 따라 진흥원의 진로는 안갯속에 빠지게 됐다.

수도권에만 몰리는 관련 분야 특성상 지역에서 일할 좋은 인재를 뽑기 어려운데다 유치 기업들도 대부분 김 원장에 의해 온 업체들이 많아 이들 업체가 다른 곳으로 이전해갈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일단 규정에 따라 양복완 도 관광문화국장을 원장대행으로 정하고 후임 원장이 선임될 때까지 업무를 맡게 할 계획이다.

또 이번 사건의 충격이 진정되고 나면 사태의 원인이 됐었던 문제점들에 대해 면밀히 조사해 억울한 부분에 대해서는 해명하고 해결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아직 경황이 없어 진흥원을 어떻게 꾸려 나가야 할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없었다”며 “후임 원장 선임 등에 대해서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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