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점거농성에 오총장 출근 못해

서울대 점거농성에 오총장 출근 못해

입력 2011-06-01 00:00
수정 2011-06-0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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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천 서울대 총장과 교직원들이 서울대법인화에 반대하는 학생과 노조원들의 점거 농성에 밀려 31일 출근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대학 본부 전체가 점거된 것은 서울대 개교 이래 처음이라고 대학 측은 밝혔다. 학교 내부에서는 강제로 점거 농성을 풀도록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31일 서울대에 따르면 법인화 반대와 설립준비위원회 해체를 주장하는 학생 및 노조원 수백명은 전날에 이어 이날 아침에도 대학 본부 건물 입구를 막고 총장실을 점거했다. 학생들은 건물 입구를 의자 등 집기로 틀어막고 본관 건물 출입을 통제했다. 이에 따라 오 총장은 출근을 저지당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대학 본부 교직원들은 학교 내 모처로 ‘피신’했다.

오전 11시 30분, 서울대민주화교수협의회, 서울대 공무원노동조합, 전국대학노동조합 서울대 지부의 소속 교수 및 교직원들이 서울대생 비상총회 결정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총장은 학생들이 민주적 절차에 따라 내놓은 요구 사항(법인화 추진 중단)에 응해야 한다.”면서 “전 국민적 관심사인 대학 등록금 문제 해결을 포함한 고등교육의 발전은 서울대 법인화가 아니라 공공성과 민주성에 기반한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오후 1시에는 총학생회 학생들이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설립준비위 해체와 법인화에 대한 전면적인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요구를 전달했다. 지윤 총학생회장은 “1일 오후 6시까지 총장의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오 총장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들은 이날 자연대 교수회의실에서 긴급 학장단 회의를 열고 “점거 농성을 조속히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학장단 일동은 “학생들이 자신들의 의사를 관철시키기 위해 불법 점거와 같은 비민주적인 행동으로 대학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불법 점거를 풀고 이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는 한 어떠한 답도 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남익현 서울대 기획처장은 “법인화를 한다고 등록금이 높아지는 것이 아닌데, 학생들이 아직 법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라며 서울대 법인화 강행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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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2011-06-0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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