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뭍에서 건너온 관심 덕분에… 우리 집이 호텔 됐네”

“뭍에서 건너온 관심 덕분에… 우리 집이 호텔 됐네”

입력 2011-05-23 00:00
수정 2011-05-23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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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추협, 주거환경개선 봉사 현장

“우리 집이 호텔이 됐네!”

지난 21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새마을리. 35㎡(약 10평) 남짓한 김현선(76)씨의 집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40년을 넘긴 낡은 주택이 새집으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불과 몇 시간 전, 김씨의 집 안방 벽 이곳저곳에는 곰팡이가 가득했다. 먼지도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하지만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벽지를 걷어내고 새로 도배를 하자 벽은 곧 새하얗게 변했다. 페인트가 벗겨지고 여기저기 금이 갔던 외벽도 하얀색 페인트로 뒤덮였다. 이 집은 김씨가 1960년대 말 연평도에 들어올 때 직접 지었다. 당시 함께했던 10가구의 이웃 사람들 이름을 천장 한귀퉁이에 적어 놨다고 김씨는 말했다. 이웃들이 하나 둘 뭍으로, 외국으로 떠나도 꿋꿋이 지켰던 소중한 집이다. 깔끔하게 변신한 집을 둘러보던 김씨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기뻐했다.

인추협은 지난 21~22일 연평도에서 ‘연평도, 희망의 씨앗 심기’라는 이름의 주거환경개선 봉사활동을 펼쳤다. 어르신들이 사는 집의 낡은 벽지와 장판을 교체하고 페인트칠도 새로 해줬다. 김용주 언론중재위원회 사무총장 등 법조인, 김경회 성신여대 교수· 김정탁 성균관대 교수 등 학자, 언론인과 대학생 등 50여명이 참여했다.

인추협은 지난 3월 처음으로 연평도의 6가구를 대상으로 주거환경개선 활동을 벌였다. 고진광 인추협 상임이사는 “이번 봉사활동은 3월에 수리해 주지 못한 7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모(70·여)씨의 집은 거실과 천장 벽지에 곰팡이가 피어 얼룩져 있었다. 이씨 가족이 지난해 11월 북한의 포격 이후 김포의 임시거주지로 피란갔다가 올 초 섬에 돌아와 보니 집이 이렇게 변해 있었다. 이씨는 “집에 도배와 장판을 새로 하고 싶어도 뭍에 나가 재료를 사오는 것이 힘든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런 도움은 생각지도 못했다. 고맙다.”며 활짝 웃었다.

페인트칠을 담당한 전성민(42) 변호사는 “우리가 주민들의 걱정을 덜어 드릴 수는 없지만, 우리가 함께 있다는 것을 주민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미소지었다. 인추협은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6개월이 지나면서 마을이 갈수록 황폐화되는 것을 우려해 이번 활동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권성(언론중재위원장) 인추협 이사장은 “연평도는 대한민국의 최전방에서 우리나라를 지키는 섬”이라면서 “연평도가 국민들의 관심 속에 평화의 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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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김진아·김소라기자
2011-05-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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