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항공전서 10만 관람객 구한 조종사 박문주씨

경기항공전서 10만 관람객 구한 조종사 박문주씨

입력 2011-05-09 00:00
수정 2011-05-09 00:5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추락위기서 기수 90도 회전시켜…고속 비행이었다면 큰일났을 것”

10만여명의 관람객이 몰린 경기국제항공전 행사장에서 곡예비행을 하던 경비행기가 추락했으나 조종사의 기지로 대형 인명피해를 막았다.

이미지 확대
조종사 박문주씨
조종사 박문주씨
지난 7일 오후 3시10분쯤 에어로마스터 비행클럽 소속의 박문주(42) 교관이 스카이리더 KP5 경량항공기를 몰고 곡예비행을 하던 중 돌풍으로 날개가 왼쪽으로 기울어져 추락 위기를 맞았다. 박 교관의 시야에는 수많은 관람객이 들어왔다. 그는 기체가 관람석으로 들어가면 안 된다고 판단, 기수를 관람객이 없는 활주로 옆 공터로 돌렸다.

국내 민간 1호 곡예비행사인 박 교관은 캐나다에서 곡예비행 자격증을 따고 15년 이상의 비행 경력(5000시간)을 보유하고 있다.

다음은 박 교관의 일문일답.

사고 당시 상황은.

-곡예비행을 하고 있었다. 관제탑 우측으로 비행하면서 활주로 쪽으로 직진으로 가야 했는데 갑자기 왼쪽 날개가 기울어졌다. 계속 왼쪽으로 갔다면 관중석 위로 비행기가 떨어졌을 것이다. 돌풍 때문인 것 같다.

추락하면서 어떻게 관람객을 피할 수 있었나.

-추락 중에 관람석으로 기체가 들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른쪽으로 90도 가까이 급하게 회전하면서 빈 공터로 들어갔다. 천만다행이었다.

순간에 그런 판단을 할 수 있나.

-조종사는 항상 그런 돌발사태에 대비한다. 저속비행을 하다 추락한 것도 다행이었다. 고속비행 중이었다면 제어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2011-05-09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