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십자가 시신’ 사망경위 밝히는데 주력

문경 ‘십자가 시신’ 사망경위 밝히는데 주력

입력 2011-05-04 00:00
업데이트 2011-05-0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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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시 농암면 궁기리의 한 폐채석장에서 발견된 십자가 시신과 관련해 경찰이 정확한 사망경위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4일 “지난 1일 폐채석장에서 예수의 십자가 처형을 연상케 하는 형태로 발견된 김모(58)씨의 사망경위를 두고 자살과 타살, 자살 방조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숨진 김씨가 옆구리에 상처가 있고 십자가 형태의 나무에 못 박혀 숨진채 발견돼 당초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 전문가 감식 결과, 다른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사망경위를 판명하는데 힘쓰고 있다.

검안 결과 김씨의 두 손은 현장에서 발견된 전기드릴 등의 공구로 구멍을 뚫은 뒤 십자가에 미리 박혀 있던 못에 끼워진 것으로 추정됐다.

사망자의 손에 난 상처는 둥근 형태이고 발에 생긴 상처는 망치 등으로 못을 막을 때 일반적으로 나는 찢어진 형태로 조사됐다.

시신의 팔과 목, 허리는 십자가에 달린 붕대에 걸쳐졌고 발 밑에는 작은 나무발판이 부착된 상태였다.

김씨가 못 박힌 십자가 양 옆에는 작은 나무 십자가 두 개가 땅에 박혀 있었으며 한쪽 십자가에는 작은 원형거울이 걸려 있었다.

또 십자가에서 10여m 떨어진 천막 안에는 김씨 손과 발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종류의 못과 끌, 망치 등이 있었다.

경찰은 김씨가 숨지기 전 종교에 관한 대화를 나눈 전직 목사와 한달 전쯤 구입한 차량을 출고할 때 동행했던 동생 등을 상대로 사망 전후 행적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이 전직 목사가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 사망자가 접속해 남긴 글 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의 상태를 조사한 결과 타살 가능성도 있지만 현장상황상 누군가 도와주거나 김씨 혼자서 십자가에 못 박혔을 수도 있다”면서 “김씨 주변 인물들을 수사하고 십자가와 공구 등의 출처에 대해서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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