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감원 직원 ‘극단적 선택’ 왜?

부산 금감원 직원 ‘극단적 선택’ 왜?

입력 2011-05-04 00:00
수정 2011-05-04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3일 오후 자택에서 투신해 목숨을 끊은 금융감독원 부산지원 소속 김모(43) 수석조사역은 직책상 이번 저축은행 사태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김씨가 투신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감원 부산지원은 숨진 김씨는 2007년 부산으로 전보돼 현재 기획팀 소속으로 대외기관과의 업무협조, 내부 경영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으며 기획팀에 배치되기 전에는 민원업무를 담당했다고 밝혔다.

국내 유명 대학 출신의 김씨는 공인회계사로, 1996년 금융감독원에 입사했다.

김씨는 입사 이후부터 지금까지 저축은행 관련 업무는 한번도 담당한 적이 없었으며 부산지원으로 발령받기 전에는 금감원 본원의 회계감독국에서 근무했다.

금감원 부산지원 관계자는 “김씨는 평소 쾌활한 성격으로 업무수행 능력도 우수했다”며 “현재 맡고 있는 업무의 강도도 그다지 세지 않아 업무상 스트레스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숨진 김씨가 개인비리나 이번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해 최근까지 검찰의 소환이나 조사를 받은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씨의 평소 성향에 미뤄서도 업무와 관련된 비리 가능성은 거의 없어 직원들이 크게 당혹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이날 정상적으로 출근해 근무하던 중 오후 4시께 ‘잠시 나간다’며 입고 왔던 양복 상의와 휴대전화를 그대로 둔 채 사무실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금감원 관계자는 “김씨가 부인 등 명의로 부산2저축은행에 5천300만원을 예치했다가 부산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자 이자를 포함해 5천700만원을 인출했다”며 “김씨가 예금을 찾을 당시는 부산2저축은행은 정상 영업중이었고 김씨도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예금을 인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최근 저축은행 문제가 불거지면서 본원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저축은행 계좌 관련 여부를 신고하라고 하자 김씨가 예금 인출 사실을 두고 고민해 왔다”며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문제로 인해 목숨까지 끊었다고 보기에는 석연치 않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조만간 있을 직원 인사에 앞서 서울 근무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순환근무 차원의 지원으로, 인사와 관련한 불만이나 고민은 없었을 것이라는 게 동료직원들의 전언이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남북 2국가론’ 당신의 생각은?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최근 ‘남북통일을 유보하고 2개 국가를 수용하자’는 내용의 ‘남북 2국가론’을 제안해 정치권과 학계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반헌법적 발상이다
논의할 필요가 있다
잘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