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부산직원 의문의 투신 자살

금감원 부산직원 의문의 투신 자살

입력 2011-05-04 00:00
수정 2011-05-04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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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비리 후폭풍… 금감원 잇단 악재에 ‘망연자실’

부산저축은행 부실감독과 관련해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 금융감독원 부산지원 직원이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 스스로 목숨을 끊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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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4시 51분쯤 부산 남구 대연동 모 아파트 101동 1층 출입구 바닥에서 금감원 부산지원 수석조사역인 김모(43)씨가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 경비원은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나서 나가 보니 바닥에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김씨는 이날 오후 4시 48분 주민 3명과 함께 아파트 승강기를 탔고 혼자 23층에 내려 23~24층의 계단 창문을 통해 투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숨진 김씨는 부산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된 뒤 부인이 번호표를 뽑아 부산2저축은행에서 부인과 자녀의 명의로 된 예금을 인출한 것을 두고 구설수에 오를까봐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월 17일 부산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된 다음 날 김씨의 부인이 정상 영업 중인 부산2저축은행에서 5700만원의 예금을 찾았다. 김씨는 지난달 28일 금감원에서 지난 2월 17일부터 19일까지 저축은행에서 돈을 인출한 직원이 있으면 신고하라는 지침에 따라 부인이 정상적으로 예금을 인출했다고 자진신고한 바 있다. 김씨는 또 영업정지된 부산저축은행에도 부인과 자녀 명의로 3700만원의 예금이 있었으나 부인은 이를 인출하지 못하고 가지급금 2000만원만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김씨는 공인회계사로 1996년 금융감독원에 입사했다. 김씨는 입사 이후 지금까지 저축은행 관련 업무는 한번도 담당한 적이 없으며 2007년 부산으로 전보되기 전에는 금감원 본원의 회계감독국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김씨의 집과 소지품에서는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다. 김씨는 이날 정상 출근해 오후 4시까지 근무한 뒤 휴대전화와 양복 상의를 둔 채 외출을 했고 50분 뒤 숨진 채 발견돼 자살 동기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금감원 부산지원은 “김씨는 내부 경영부문 기획업무 중 유관기관 간 대외협력을 담당했으며 저축은행과는 업무 연관성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부산저축은행 비리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2011-05-0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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