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해킹 공범들 比서 모의”

“현대캐피탈 해킹 공범들 比서 모의”

입력 2011-04-25 00:00
수정 2011-04-2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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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괄 지휘ㆍ해킹ㆍ현금 인출 등 역할 분담

현대캐피탈 고객정보 해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최근 검거된 국내 총책 허모(40)씨와 미검자 정모(36)ㆍ조모(47)씨가 필리핀에서 범행을 모의한 정황을 포착, 구체적인 경위를 캐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허씨와 조씨가 해킹 사건이 발생하기 전 3차례에 걸쳐 필리핀으로 출국, 현지에 있는 정씨 거주지에 머무르면서 역할을 나누는 등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아직 검거되지 않은 정씨와 조씨 등의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이들은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해커 신모(37ㆍ미검)씨가 해킹과 전자우편을 이용해 협박하는 역할을, 정씨는 해커와 국내 인출책을 연결하는 역할을, 허씨는 국내 인출 총책으로 조씨와 조씨의 여자친구, 유모(39)씨 등 3명을 지휘하도록 하는 역할을 각각 분담했다.

또 허씨는 정씨의 요구에 따라 지난달 21일 해킹에 이용된 국내 경유 서버 이용료 6천600원을 대포폰으로 결제했고 같은 달 28일에는 조씨를 통해 2천만원을 마련, 정씨에게 범행 자금으로 보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허씨는 이어 범행 후 현대캐피탈이 범인 계좌로 입금한 1억원 가운데 3천500여만원을 국내에서 인출, 이 가운데 1천700만원을 정씨 여동생 계좌를 통해 필리핀에 있는 정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그간 수집한 전산자료 등을 분석, 정확한 범행 경로를 파악하는 한편 아직 신병이 확보되지 않은 신씨와 정씨, 조씨도 국제 공조수사를 통해 조속히 검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현대캐피탈 내부 직원이 해킹에 연루됐는지 조사하는 과정에서 전ㆍ현직 직원 등 5명이 회사 내부 정보를 빼낸 사실을 확인했으나 이번 사건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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