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군 인센티브 1억2천으로 직원들 ‘옷파티’

청도군 인센티브 1억2천으로 직원들 ‘옷파티’

입력 2011-04-22 00:00
수정 2011-04-22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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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계약 근로자는 ‘쏙 빼고’..”차별하나”

경북 청도군이 예산 조기집행 우수 등으로 받은 인센티브(상사업비) 중 1억2천만원을 들여 직원들의 옷을 구입해 적절성 논란을 빚고 있다.

22일 청도군에 따르면 조달 입찰을 통해 1억2천만원으로 구입한 외피와 내피 한세트로 된 상의를 지난달 직원 570여명에게 일괄 지급했다.

이 돈은 군이 작년 우수한 조기집행 실적으로 경북도에서 받은 인센티브 2억원과 반시특구 신활력사업 추진 성과로 중앙 정부로부터 받은 인센티브 1억원 등 3억원 가운데 일부다.

군은 3억원 가운데 1억4천500만원을 직원 복지 예산으로 편성하고 나머지는 일자리 창출사업에 투입했다.

군은 직원 복지 예산 1억4천500만원 중 입찰을 통해 1억2천만원으로 옷을 600세트 구입했고 정직원 570여명에 옷을 지급했지만 무기계약자 100여명은 정직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처럼 군이 인센티브로 직원들의 옷을 단체로 구입하고 더군다나 상대적으로 어려운 입장인 무기계약자에게는 지급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군민들은 “공무원들이 열심히 해서 인센티브를 받은 것은 잘한 일이지만 그 돈 중 1억이 넘는 돈으로 옷을 구입해 나눠 입었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한 것 같다”며 “주민들을 우선 고려해야 할 공무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보다 자신들을 우선 챙긴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 함께 근무하는 무기계약 근로자들이 정직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차별을 둔 것에 대해서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군 측은 “인센티브로 받은 상사업비는 일자리창출 등 주민 복지와 직원 복지 등에 사용할 수 있는데 직원들이 고생을 많이 해 사기 진작 차원에서 간부회의에서 결정돼 옷을 구입했다”며 “소싸움축제, 반시축제 등 행사때 직원들이 입을 수 있는 근무복이 필요했고 몇년동안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옷을 선택하다보니 1억2천만원이 들었다”고 해명했다.

군 측은 또 “무기계약 근로자의 경우 더 어려운데 챙겨주지 않고 차별을 둔다는 이야기가 있어 다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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