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4명 중 1명이 비만인 학교도 3곳박영아의원, 서울초중고 1천276개교 비만율 자료
서울 시내 초중고 가운데 비만학생이 많은 ‘뚱보’ 학교는 대부분 강북권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의 학생 비만율은 가장 낮아 학생 건강에서도 강남과 강북의 격차가 뚜렷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연합뉴스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박영아(한나라당) 의원을 통해 입수한 서울시내 초중고 1천276개교의 ‘2010 학교별 비만율 내역’을 분석한 결과, 학생 비만율이 가장 높은 구는 중구(16.2%)였고, 동대문(16.1%), 중랑(15.9%), 종로(15.8%), 용산(15.6%), 은평·강북·성동·성북(15.5%) 등이 뒤를 이었다.
비만율이 낮은 자치구는 서초(12.2%), 양천(12.6%), 강남·송파(12.8%), 동작(13.7%), 노원(13.7%), 영등포(13.8%), 광진(13.9%)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비만율은 재학생 중 비만도가 경도비만 이상인 학생 비율을 집계한 것이다.
표준체중 측정법에 따라 비만도가 10∼19%면 과체중, 20∼29%는 경도비만, 30∼49%는 중등도비만, 50% 이상은 고도 비만으로 분류한다.
전교생 중 비만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인 ‘뚱보’ 학교는 모두 64개로 강서구(8개)에 가장 많았고, 다음이 중구(7개), 종로(6개), 성북(5개), 용산·은평(4개) 등 순이었다.
특히 성북 A중(24.8%), 강서 B고(26.4%), 강동 C고(26.4%) 등 3개교는 비만율이 25%를 넘나들어 전교생 4명 중 1명이 비만이라는 우려할 만한 결과가 나왔다.
이에 비해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 지역의 ‘뚱보’ 학교는 각 1개씩에 불과했고, 양천구에는 한 곳도 없었다.
비만율이 3∼8%대로 가장 낮은 학교도 과반수가 강남 3구와 양천구 등에 몰려 있었다.
초중고 각급별로 비만율이 가장 낮은 학교 10곳씩을 뽑아 본 결과 송파구가 9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는 양천(5개), 강남(3개), 광진·중구·강서(2개), 강북·관악·구로·노원·서초·성북·은평(1개) 등 순이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별 비만 대책이나 운동 시간은 비슷한 만큼 이런 격차는 결국 부모가 자녀의 정크푸드 섭취량을 제한하는 등 건강한 식생활을 얼마나 잘 챙겨줄 수 있는지 여부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영아 의원은 “아이들의 건강상태에서마저 빈부격차가 나타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학교 차원의 체육활동과 건강프로그램, 올바른 식습관 교육은 물론 정부 차원에서도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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