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자사고 생활기록부 무더기 조작

강남 자사고 생활기록부 무더기 조작

입력 2011-02-08 00:00
수정 2011-02-08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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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한 자율형 사립고에서 대학 입시에 유리하도록 재학생 수백명의 생활기록부를 임의로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장을 중징계하는 한편 비슷한 의혹이 제기된 서울 시내 30여개 고교를 대상으로 전격 감사에 착수했다.

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의 A고교는 지난해 대학 수시모집을 앞두고 이 학교 고3 재학생 360명 가운데 270여명의 생활기록부를 임의로 고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학교는 생활기록부가 대학 수시모집의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고려, 교사의 학생 적성 평가 기록 부분을 해당 학생에게 유리하도록 바꾸거나 당초 기록했던 희망 진로란을 학생이 실제 지원한 대학 학과에 맞춰 정정하는 방법 등을 사용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생활기록부상의 모든 내용은 규정상 성적을 잘못 표기했거나 봉사활동 같은 추가적인 증빙서류가 있을 때는 정정할 수 있지만, 입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교사 평가 항목 등은 절대로 수정할 수 없다.”며 “온라인상에서 학생기록부를 정정하더라도 정해진 절차에 따라 수정한 기록을 모두 남겨야 하기 때문에 임의로 기록을 조작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해당 학교는 이 같은 방법으로 재학생 상당수가 올해 대학 입시에서 지난해보다 우수한 진학 기록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학교 측은 “일부 학생의 누락된 기록을 수정했을 뿐 고의로 기록부를 조작한 적은 없다.”며 이 같은 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장의 책임을 물어 중징계를 의뢰하는 한편 A고교 외에도 서울 지역 30여개 고교에서도 학생기록부를 조작했다는 추가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이번 주부터 감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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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1-02-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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