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고병원 AI’확진 오리농가 4곳으로 늘어

영암 ‘고병원 AI’확진 오리농가 4곳으로 늘어

입력 2011-01-09 00:00
수정 2011-01-0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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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처분 15만마리…도내 전역 확산 우려

전남 영암지역 오리농장 3곳에서 추가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지역은 오리농가 밀집지역인데다 첫 확진판정을 받았던 오리농가의 최초 신고가 늦어져 “이미 AI가 퍼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던 곳이어서 AI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9일 전남도에 따르면 최근 AI의심신고가 들어온 영암군 시종면의 육용오리 농장 3곳의 시료를 채취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정밀검사를 한 결과 고병원성으로 확진됐다.

이 농장들은 전남도의 1차조사에서도 AI 양성반응(H5)을 보임에 따리 반경 500m 이내에서 사육되고 있는 오리 6만8천마리를 전날 살처분했다.

이 지역은 지난 7일 인근 시종면의 다른 한 오리농가가 고병원성 AI 판정을 받아 인근 4개 농가 오리 8만4천여마리를 이미 살처분 했지만 확산을 막지 못했다.

이 농장의 반경 3km 이내에는 10농가가 28만4천마리를 사육하고 있고 반경 10km 이내에는 118농가가 닭과 오리 265만마리를 기르고 있어 대규모 확산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초 AI발생 농장의 의심신고가 첫 폐사시점보다 1주일이나 늦었던 점도 이 같은 확산 가능성을 높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지역에서는 영암지역 외에도 함평과 장성, 나주지역 등 육용 오리농가와 종오리농장 11곳에서 AI의심 신고가 들어와 검역원에서 정밀검사하고 있어 도내 전역으로 AI가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남도는 이에따라 영암지역과 AI의심신고가 접수된 지역을 중심으로 닭.오리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를 취하고 농가별로 철저한 방역작업을 실시하도록 하는 등 AI가 확산되는 것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신고를 늦게 한 농가에 대해서는 축산정책 지원대상에서 제외하고 방역조치를 소홀히 한 공무원에 대해서도 인사상 불이익을 주기로 하는 등 강력한 후속대책도 시행하기로 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더 이상 AI가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닭ㆍ오리농가는 축사 소독작업과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금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도내에서는 지난 2003년 고병원성 AI로 인해 22만 마리가 폐사해 19억원의 손해를 봤으며 2008년에는 고병원성 AI로 74만 마리를 매몰처분해 69억원의 피해가 발생했었다.

무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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