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만 잘해선 대학 못 가”…수능 후 첫 입시설명회 ‘인파’

“공부만 잘해선 대학 못 가”…수능 후 첫 입시설명회 ‘인파’

입력 2010-11-20 00:00
수정 2010-11-2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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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처음 맞는 주말인 20일 서울시내에서 잇따라 열린 입시설명회에 학부모와 학생이 대거 몰려 한바탕 ‘정보 전쟁’을 벌였다.

 이날 오후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 6층 밀레니엄홀에서 열린 종로학원의 입시설명회에는 행사 1시간 전부터 4천여 개 좌석이 가득 들어차고 통로와 행사장 밖 로비에도 참석자가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참석자 대다수가 학부모였지만 수험생도 서너 명씩 함께 앉은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학부모들은 자녀의 영역별 점수를 적어와 배치표와 비교하는 등 진지한 표정으로 입시 자료를 들여다봤으며,일부는 배치표를 보며 자녀에게 전화를 걸거나 휴대전화로 배치표를 사진으로 찍어 전송하기도 했다.

 설명회가 시작되자 행사장 밖에 있던 학부모들이 한꺼번에 장내 진입을 시도하다 여기저기서 “밀지 마세요” “더는 안됩니다” 등 비명에 가까운 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한때 설명회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하기도 했다.

 행사장 앞에서 나눠준 입시 관련 책자는 이미 시작 전에 동났고 주최 측이 6천부를 준비했다는 배치표는 일찌감치 다 떨어지는 바람에 이를 구하려는 학부모들이 곳곳에서 학원 관계자에게 애원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어떤 학부모는 배치표를 빌려다 옮겨 적는가 하면 쓰레기통을 둘러싸고 남이 버린 책자 가운데 필요한 자료를 꺼내 가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작년에도 여기서 설명회를 했는데 올해만큼은 아니었다.오전 9시에 나와 행사를 준비했는데 그때부터 학부모들이 오기 시작했다”며 “수능이 까다로웠던 데다 수능 이후 첫 설명회라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학부모 홍기화(52)씨는 “요즘은 전형 자체가 너무 복잡해 공부만 잘해서는 대학에 못 간다”며 “딸아이가 수리영역을 잘 못 본 것 같아 수학 비중이 적은 대학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친구 3명과 함께 왔다는 재수생 김청훈(20)씨는 “수시와 정시 되는대로 지원해보려 한다”며 “논술이나 면접은 따로 준비하지 않고 있는데 오늘 설명회를 들어보고 알아볼까 한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김영일교육컨설팅과 중앙학원의 입시설명회에도 서울뿐만 아니라 분당,파주 등 인근 수도권에서 몰린 학부모와 입시생들로 북적거렸다.

 주최 측이 마련한 자료는 ‘2011 수능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한 수능결과 예측 및 지원전략’이었는데 1만부나 준비된 이 자료는 행사 시작 30분 만에 9천800여부가 나갈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행사장은 전체 4천500여석 가운데 70%가 찼으며,참석자들은 주최 측 자료와 배치표를 번갈아 보면서 강사의 말에 귀 기울이는 한편 볼펜을 꺼내 들고 열심히 필기를 하기도 했다.

 주최 측이 행사장 밖에서 인터넷으로 수능 점수를 입력해 지원 가능한 대학을 살펴보는 ‘e대학합격컨설팅’ 쿠폰을 실제가격 7만7천원보다 할인된 5만5천원에 판매하자 이를 구입하는 학부모도 많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불만을 터트리는 학부모도 있었다.한 학부모는 “설명회라고 해서 들으러 왔는데 새로운 내용은 없고 자기네가 만든 프로그램 파는 자리여서 그냥 나왔다”고 지적했다.

 행사장 앞에 마련된 일대일 컨설팅 부스에도 학부모와 학생이 몰렸고 선착순 30명만 무료라는 사실을 모르고 늦게 온 학부모들이 주최 측에 항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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