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회장 비리’ 녹취록 존재…수행비서가 폭로”

“‘임회장 비리’ 녹취록 존재…수행비서가 폭로”

입력 2010-11-01 00:00
수정 2010-11-0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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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억원대의 사기대출과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로 구속된 임병석(49) C&그룹 회장의 각종 비리가 담긴 녹취록이 존재하며 이것이 검찰에도 전달됐을 것이란 유력한 증언이 나왔다.

 1일 복수의 C&그룹 관계자들에 따르면 임 회장을 100억여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고소한 광양예선의 전 임원 정모(49)씨가 임 회장의 최측근 중 한명이 비리를 폭로한 내용을 녹취해 이를 근거로 임 회장을 고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녹취록의 존재는 2008년 임 회장과 정씨가 서로를 맞고소하면서 분쟁이 불거졌을 때 처음 회사 내부에 알려졌고,정씨가 임 회장을 횡령 등의 혐의로 고소할 때 증거로 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임원 A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씨가 임 회장의 운전사 겸 수행비서 역할을 하던 직원이 얘기하는 비리를 녹취해 임 회장을 협박한 것으로 안다”며 “투서나 고소장에도 녹취록 내용이 다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2001년 친구인 정씨와 공동으로 광양예선을 인수해 예인선 사업을 해오다가 경영을 맡은 정씨가 임의로 예인선을 매각하고 경쟁업체로 자리를 옮기자 정씨를 횡령 등의 혐의로 고소했고,이에 정씨는 임 회장이 100억원대의 회삿돈을 횡령했다며 맞고소했다.임 회장과 정씨의 맞고소 사건은 현재 서울서부지검에서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C&그룹의 비자금 및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는 광양예선 관련 사건기록을 검토하면서 녹취록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임 회장의 횡령혐의 파악과 비자금 추적에 정씨의 진술을 적극적으로 참고하고 있으며,녹취록 관련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C&그룹 전체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임 회장이 광양예선을 비자금 조성 창구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지난 27일 압수수색해 확보한 회계장부를 분석하고 관련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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