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DJ 장례’ 현대종합상조 피라미드 영업…131억 횡령

‘盧·DJ 장례’ 현대종합상조 피라미드 영업…131억 횡령

입력 2010-11-01 00:00
수정 2010-11-01 10:0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서울 남부지방검찰청 형사6부(부장검사 차맹기)는 1일 회삿돈 130여억원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 및 배임,범죄수익은닉의규제및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현대종합상조 박헌준 회장과 고석봉 대표이사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6년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자회사와 부당계약,모집수당 허위 지급,공사대금 과다계상,협력업체 및 장례지도사 보증금 유용 등 수법으로 회사 공금 약 131억원을 횡령하거나 불법 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06년 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개인계좌 및 차명계좌를 만들어놓고 모집수당과 급여를 허위로 지급하고 공사대금을 과다계상하는 등의 방법으로 약 94억원을 착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06년 10월부터 2009년 3월까지 자신들이 설립한 유령 자회사인 하이프리드서비스에 고가로 장례행사를 독점 위탁하고 이 업체의 수익 37억원을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빼돌린 공금을 자녀 명의의 아파트와 300만 달러 상당의 캄보디아 부동산을 사들이고 개인 채무를 갚는 데 쓴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종합상조는 장례 행사를 대행하는 업체로,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에 참여했으며 회원수가 50만명에 이른다.

 검찰에 따르면 현대종합상조의 서비스 원가는 판매금액의 55~60% 수준이었으며,회원유치를 위한 전체 광고비 지출은 총 매출의 45.5% 수준이었다.

 검찰은 “서비스 원가와 광고비 지출액을 더하면 총 수익보다 많아 현대종합상조는 결국 부도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며 “피의자들은 이를 알면서도 많은 광고비를 들여 회원을 유치해 현금을 벌어들이는데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은 일종의 거대한 피라미드 영업을 한 셈”이라며 “회원 중 장례를 치르는 사람의 비율이 월 0.03%에 불과해 당장은 피라미드가 유지되고 있으나,시간이 지날수록 회사가 쓰러졌을 때 고객이 입을 피해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5
“도수치료 보장 안됩니다” 실손보험 개편안, 의료비 절감 해법인가 재산권 침해인가
정부가 실손의료보험 개편을 본격 추진하면서 보험료 인상과 의료비 통제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비급여 진료비 관리 강화와 5세대 실손보험 도입을 핵심으로 한 개편안은 과잉 의료 이용을 막고 보험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하지만 의료계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국민 재산권 침해와 의료 선택권 제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과잉진료를 막아 전체 보험가입자의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기존보험 가입자의 재산권을 침해한 처사다.
1 / 5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