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대회 성과와 아쉬움…운영 미숙·편의시설 개선 필요

첫대회 성과와 아쉬움…운영 미숙·편의시설 개선 필요

입력 2010-10-25 00:00
수정 2010-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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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원(F1)이 모터 스포츠의 불모지인 한국의 전남 영암에서 결승전 8만명 등 3일간 16만여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성공적으로 첫 대회를 마감했다.

 서킷은 대회 개최 10일 전에야 대회 주관기구인 국제자동차연맹(FIA)으로부터 검수를 받는 등 국내외 안팎으로부터 우려를 샀지만 드라이버들은 물론 각팀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또한 모터 스포츠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유럽을 중심으로 개최국 한국을 다시한번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톡톡한 국가 이미지 제고 효과도 거뒀다는 평가다.

 우리 나라는 올림픽과 월드컵에 이어 세계 3대 스포츠를 모두 치른 국가가 됐다.또한 세계 5대 자동차 생산국의 위상에 걸맞은 F1 개최국의 자부심도 갖게 됐다.

 하지만 첫 대회로 인한 운영상 실수나 관람객을 위한 편의시설,허술한 준비 등은 앞으로 반드시 개선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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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코리아> 빗길 질주하는 슈마허 24일 영암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2010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메르세데스 미하엘 슈마허(선두)가 서킷을 질주하고 있다. 영암=연합뉴스
빗길 질주하는 슈마허
24일 영암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2010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메르세데스 미하엘 슈마허(선두)가 서킷을 질주하고 있다.
영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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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코리아> 그리드 들어서는 페르난도 알론소 24일 영암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2010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페라리의 페르난도 알론소가 그리드로 들어서고 있다.  영암=연합뉴스
그리드 들어서는 페르난도 알론소
24일 영암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2010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페라리의 페르난도 알론소가 그리드로 들어서고 있다.
영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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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코리아> 우승 환호하는 페르난도 알론소 24일 영암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2010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페라리의 페르난도 알론소가 시상식에서 환호하고 있다. 영암=연합뉴스
우승 환호하는 페르난도 알론소
24일 영암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2010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페라리의 페르난도 알론소가 시상식에서 환호하고 있다. 영암=연합뉴스


◇서킷은 ‘굿’

영암서킷은 대회 개최 3개월 전에 받아야 할 FIA의 경주장 검수가 계속 늦어지는 바람에 대회개최 불투명이란 ‘악소문’까지 일었다.

 다행히 큰 문제제기 없이 검수를 통과했으나 제대로 경주가 치러질 수 있겠느냐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았다.

 소규모 레이스조차 한번도 치러보지 못한 상태에서 22일과 23일 치러진 연습주행과 예선전에서 일부 드라이버들은 노면이 너무 미끄럽다거나 심지어 ‘더티’(Dirty)라는 표현까지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F1 서킷 중 가장 긴 직선구간에 이은 급커브와 곡선구간,영암서킷만의 독특한 코스 등에 대해 드라이버들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예선전에서 1위를 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바스티안 페텔(독일.레드불)은 “트랙 상태가 좋았다”며 “직선 주로의 1섹터보다는 곡선주로가 많은 2,3 섹터가 실수가 나오기 쉽지만 매우 흥미로운 곳이다”고 평했다.

 ‘F1 황제’ 미하엘 슈마허(독일.메르세데스)도 “만족스러웠다.스피드를 낼 수 있도록 이성적으로 잘 구성된 서킷”이라고 평가했다.

☞2010 F1코리아 그랑프리 경기결과 보러가기

☞[포토] ‘2010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전

 ◇3일간 16만명 대박 관람객..그러나 ‘절반의 성공’

한국 사상 첫 F1대회 흥행의 바로미터는 관람객 수다.

 결승전 관람객 수는 경찰과 대회주최 측 추산이 같은 8만명이다.연습주행과 예선전 등 3일간의 관람객 수를 합하면 16만여명으로 이 정도면 결승전에서 전체 관람석 11만석의 70%를 채우겠다던 주최 측 목표가 달성됐다.

 모터 스포츠의 불모지에서 국민의 높은 관심과 호응을 확인했다는 점은 이같은 목표 달성에 더해 큰 성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연습주행에 2만명의 관중이 몰렸으며 예선전에도 5만2천여명의 관람석이 채워져 다른 나라 대회의 결승전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가의 패독클럽 절반 정도가 비워져 있는 상황이나 메인 그랜드스탠드 상단의 VIP 스카이박스 판매가 부진했던 점은 내년 대회 마케팅에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빈 좌석을 우려해 발행했던 자유이용권 논란이나 대회 개최 유관 기관을 통한 입장권 강매 시비도 개선돼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눈에 띄는 부대.문화행사

첫 대회를 흥행시키기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와 문화행사도 각국 F1 관계자나 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패독클럽 VIP에게만 주어지는 ‘피트 래인 워크’를 일반 관람객에게도 개방하거나 서킷 위로 공군 비행단의 에어쇼가 펼쳐지고 드라이버들의 핸드프린팅,사인회 등은 다른 대회에서 찾아볼 수 없는 즐거움을 줬다.

 숙박시설이 집중된 목포 하당신도심에서는 20일부터 24일까지 유명가수의 공연 등 축하페스티벌과 카퍼레이드,전시회 등이 이어져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경주장 미비,대회운영 미숙 불만

사상 처음으로 세계 3대 스포츠 제전에 속하는 초대형 국제 이벤트를 진행한 탓에 곳곳에서 대회운영 미숙이 드러났다.

 주차장에서 메인 그랜드스탠드 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어 관람객들의 가장 큰 불만사항으로 제기됐으며 경주장 내 편의시설이 너무 부족한 점도 내년 대회에서 개선해야할 사항으로 지적됐다.

 음료나 간단한 먹을 거리를 사려해도 기다란 줄을 서야 하는 점이나 경주장 내 화장실을 찾기 어려운 점,주차장 내 안전사고 등도 다시 찾고 싶은 F1경주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관람객의 입장에서 고쳐야할 필요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운영지침을 정확히 숙지하지 못한 대회 운영요원들과 관람객들이 입장권 검표 과정 등 곳곳에서 마찰을 빚거나 대회운영이 매끄럽지 못했던 점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개막 일정에 쫓겨 군 병력까지 동원해 가설스탠드 조립에 나섰지만 일부 스탠드는 완성되지 못한 채 대회를 개막한 것이나 관람객이 다녀야 하는 인도에 포장이 되지 않은 흙바닥인 점도 아쉬운 점이다.

 ◇교통.숙박.주변편의시설 문제점

교통.숙박.편의시설은 우려했던대로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드라이버들이 머문 호텔 현대를 제외하면 호텔다운 숙박시설이 1군데도 없어 일부 ‘러브모텔’을 이용한 해외언론으로부터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숙소가 밀집돼 있는 목포에서 경주장으로 가는 진입도로가 6차선 영산강 하구언 하나 뿐인 점도 시급히 개선돼야 할 점이다.

 현재 공사중인 국도와 지방도의 확.포장 공사 시기를 앞당겨 내년 대회 전까지는 반드시 완공해 이번 대회와 같은 ‘교통지옥’을 벗어나야 한다.

 많은 관중이 몰렸다고는 하지만 주차장 통제가 제대로 안돼 4km 넘는 엄청난 차량지체를 불러 온 점도 고쳐할 대목이다.

 특히 관람객 편의를 위해 600여대나 동원한 셔틀버스 운행이 계획대로 되지 않아 관람객들의 큰 불만을 샀다.

 이 같은 성과와 문제점 외에도 경주장 늑장건설과 건설비 증액,티켓 강매 시비,대회조직위와 대회운영법인인 카보 간의 불협화음 등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이미 책정된 경주장 공사 관련 예산이 제때 집행되지않는 등 정부의 무관심도 어려운 여건속에서 대회를 준비한 지역민들에게는 다소 섭섭한 대목으로 남아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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