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짜맞춰 수사…” 유서남기고 자살

“경찰이 짜맞춰 수사…” 유서남기고 자살

입력 2010-10-20 00:00
수정 2010-10-2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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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를 받던 40대 남자가 수사에 불만스럽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돼 짜맞추기식 강압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농촌 폐비닐 수거 민간위탁자로 선정돼 남양주지역 폐비닐 수거 일을 하던 이모(45)씨는 지난 18일 오전 6시45분께 의정부시 녹양동 야산에서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국가보조금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 12일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경기경찰2청)에서 4차례 조사를 받았다.

이씨는 1~9월 남양주지역에서 폐비닐을 수거하면서 일부를 환경공단이 아닌 개인폐기물처리업체로 운반했는데도 국가보조금을 부정하게 받은 혐의를 받았다.

앞서 경찰은 한국환경공단 성남사업소와 출장소, 이씨의 자택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장부, 거래전표 등을 압수했다.

사망 직후 이씨의 바지 주머니에서 경찰 수사에 대한 강한 불만과 고통을 호소한 A4 용지 절반 크기의 메모지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힘없고 고생하는 사람을 범죄자로 만들어서 한 건 올리면 보탬이 될까..짜 맞춰 수사를 하는 과정에 눈물이 난다..경찰의 질문도 이상해 경찰이 바라는 대답으로 수사한다는 느낌이 든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따라 이씨가 경찰의 강압 수사에 대한 고통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경찰2청은 이씨의 유서를 토대로 자체 조사를 진행중이다.

이에 대해 경기경찰2청 수사과장은 “수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다”며 “그러나 수사과정에 강압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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