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쓱’ 서울시 “기존 입장 변함없다” ‘뿔난’ 어민들 “서울시 상대 손배소”

‘머쓱’ 서울시 “기존 입장 변함없다” ‘뿔난’ 어민들 “서울시 상대 손배소”

입력 2010-10-20 00:00
수정 2010-10-20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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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뮴 낙지’가 중국산이라는 검찰 발표에 서울시는 머쓱해하면서도 “기존 입장에는 변함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낙지 주산지인 전남 무안·신안·장흥 등 서남해안 어민들은 서울시의 어처구니없는 행정에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시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도 굽히지 않기로 했다.

서울시 이종현 대변인은 19일 “국내산 낙지인 줄 알고 성분조사를 실시한 3건 중 1건이 중국산으로 밝혀졌지만 국내산이든 중국산이든 유통되는 모든 낙지에 대해 안전관리 의무가 있다.”며 “시민들이 가급적 낙지의 내장을 빼고 먹어야 안전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없다.”고 밝혔다.

시의 한 관계자도 “A마트에서 낙지를 수거할 당시 매장 수족관에 표시된 ‘국내산’을 확인했고 매장에서 보관 중인 원산지를 표기한 거래내역서도 확인하는 등의 절차를 제대로 거쳤다.”며 “낙지 납품업자와 매장 담당자가 짜고 원산지를 속이면 시로서도 당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항변했다.

시도 ‘선의의 피해자’라는 설명이다. 특히 시는 원산지 위반업자들의 구속으로 시의 발표가 허위로 비쳐지는 것에 대해 경계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낙지 어민들에게 피해를 준 것에 대해서는 시도 부담스러운 표정이다. 시의 또 다른 관계자는 “본의 아니게 어민들에게 피해가 간 것에 대해서는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민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박귀택(54) 무안 탄도만 낙지연승 공동체 사무국장은 “서울시가 ‘낙지머리’ 발표 때 인용한 낙지 시료가 중국산으로 밝혀진 만큼 어민들의 피해를 책임져야 한다.”며 “관계자 문책, 서울시장의 사과, 정정 보도 등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태성(44) 신안갯벌낙지 영어조합 대표는 “이번 사태는 식품과 관련한 발표가 얼마나 신중하게 이뤄져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장흥, 완도지역 어민 500여명은 오는 29일에도 서울시를 항의 방문하고 서울시장 사과와 관계자 문책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광주 최치봉·서울 김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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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hoi@seoul.co.kr
2010-10-2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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