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음악치료 교육’ 100개 학교 지원

교과부 ‘음악치료 교육’ 100개 학교 지원

입력 2010-10-16 00:00
수정 2010-10-16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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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장관·郭교육감 모처럼 ‘화음’

베네수엘라 음악가이자 경제학자인 호세 안토이노 아브레우 박사가 불우한 학생들을 위해 창안한 음악교육 프로그램인 ‘엘 시스테마(El Sistema)’. 약물중독과 폭력에 노출된 학생들이 음악을 연주하면서 희망과 꿈을 갖게 되고, 사회까지 밝아졌다는 실화는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례로 꼽힌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15일 내년부터 국내에서도 학교폭력 문제가 심각하거나 소외된 지역 학교를 중심으로 ‘한국판 엘 시스테마’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부암동 하림각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장관은 “2011년과 2012년에 50곳씩 100개 학교에 1억원씩을 지원, 오케스트라 교육을 시키도록 하겠다.”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조해 예술강사를 학교마다 지원하고, 지역사회나 근처 대학의 도움도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엘 시스테마를 다룬 영화에서 감동을 받았고, 청와대 수석 시절에 행복한 학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평소 소신에 따라 이번 정책을 도입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 정책에 가장 호응을 보낼 것으로 짐작되는 이는 역설적으로 진보 교육감으로, 교과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다. 곽 교육감은 최근 취임 100일 기념 간담회에서 “최근 화제가 된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그램의 합창단편을 보았느냐.”면서 “성취하고 협동하는 기쁨을 중학생들이 모두 누렸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연극 등 중학교 문예부흥을 지원하는 데 교육청 특별재정회계를 쓰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전 조율은 없었지만, 이 장관과 곽 교육감이 음악교육에 대한 공감대를 드러내면서 일선 학교에 관련 예산이 한 동안 풍족하게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보혁 갈등을 빚던 교육 당국의 수장들이 같은 지점에서 공감해 정책과 이에 따른 예산배정이 즉흥적으로 이뤄졌다는 비판은 한 동안 잠 재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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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2010-10-1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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