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 대책 계층별로 달라야”

“베이비붐 세대 대책 계층별로 달라야”

입력 2010-10-04 00:00
수정 2010-10-04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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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베이비부머정책기획단장 된 이기영 교수

“기획부터 법제화, 집행까지 일련의 정책 과정을 통해 복지정책이 어떻게 현장에서 적용되는지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정부 부처 최초로 대학교수가 공무원에 임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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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영 부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이기영 부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지난 13일 보건복지부 베이비부머정책기획단장(부이사관급)으로 임용된 이기영 부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주인공.

행정안전부 ‘부처-대학(국공립) 간 인사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임용된 그는 앞으로 1년간 베이비부머정책기획단을 이끌며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1955~1963년생 은퇴자인 베이비붐 세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일을 맡는다. 중앙·지방정부 간이나 부처·민간기업 간 인사교류는 있었지만 부처와 대학 간 인사교류는 처음이다.

이 단장이 “대학 지식은 현장과는 시간적 간극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위원회 등 간접적인 정책 참여는 있었지만 정책을 기획·법제화하고 집행한 경험은 없었던 만큼 사회복지 정책이 실제로 현장에서 적용력이 있으며 효과가 있는지,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지 등을 피부로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이 단장의 ‘정책 포커스’는 베이비부머가 다시 일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노령지식인의 사회참여 지원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단장은 “710만명에 이르는 베이비붐 세대는 소득이나 은퇴 환경이 동질하지 않다.”면서 “계층별로 욕구가 다른 만큼 접근 방식도 달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용 후 공무원 조직의 ‘속도’를 실감했다.”고 복지부에서 3주 남짓 근무한 소감을 전했다. “대학과 달리 정부부처는 업무처리가 신속하고 대응적이어야 한다는 조언을 많이 받았다.”는 그는 “교수가 총장에게 보고하는 모습은 대학에서 상상도 할 수 없다.”면서 “오전 8시30분에 시작하는 장관 업무보고도 처음에는 낯설었다.”고 덧붙였다. 이 단장은 “베이비부머정책 기획의 초입기인 만큼 참신하고 많은 정책 제안을 하고 싶다.”면서 “정부와 대학 간 인사교류의 첫 주자로서 좋은 평가를 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2010-10-0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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