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심 하수구 역류…시는 대체 뭐했냐”

“서울 중심 하수구 역류…시는 대체 뭐했냐”

입력 2010-09-21 00:00
수정 2010-09-2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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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첫날인 21일 오후 서울 도심에 시간당 100㎜의 기습폭우가 내리면서 광화문사거리 일대를 중심으로 곳곳에서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하면서 차량이 물에 잠기는 등 침수피해가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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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중호우로 도로 11곳 통제 등 피해      (서울=연합뉴스) 김승두기자 = 추선 연휴 첫날인 21일 오후 서울 지역에 천둥ㆍ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최고 100㎜에 달하는 기습폭우가 쏟아지면서 광화문 인근지역 하수도가 역류해 경찰이 시민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
서울 집중호우로 도로 11곳 통제 등 피해
(서울=연합뉴스) 김승두기자 = 추선 연휴 첫날인 21일 오후 서울 지역에 천둥ㆍ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최고 100㎜에 달하는 기습폭우가 쏟아지면서 광화문 인근지역 하수도가 역류해 경찰이 시민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
 [포토] 서울 기습폭우로 ‘물난리’

 수십㎜ 가량의 비가 내릴 것으로 생각하고 도심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은 갑작스런 물폭탄에 속수무책으로 수해를 입었음에도 서울시는 상당수 저지대 주택이 물에 잠기고 도로 통행이 차단되고서야 비상대책에 돌입해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 광화문사거리 ‘물바다’

서울 지역 강우량이 200㎜를 넘어선 오후 4시께 광화문사거리 일대는 흙탕물로 가득찬 바다를 연상케 했다.

 인도 쪽 차로 3~4개가 물에 잠겨 차량 통행이 아예 불가능해졌고,지대가 낮은 일부 도로 구간은 차량 바퀴가 완전히 물속에 잠길 정도로 수위가 높아졌으며,인도 역시 행인의 발목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물이 괴었다.

 지대가 상대적으로 낮은 가로변 차로는 배수능력에 한계를 보인 듯 단시간에 쏟아진 빗물이 고이면서 마치 계곡물처럼 흘러내렸다.

 인도에도 물이 고여 행인들이 마치 얕은 강물을 건너듯 바지를 무릎 위까지 올리고 다니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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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잠긴 신용산 지하차도      (서울=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추석연휴 첫날인 21일 서울 지역에 시간당 최고 100mm의 폭우가 쏟아지며 호우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서울 신용산 지하차도가 물에 잠겨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물에 잠긴 신용산 지하차도
(서울=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추석연휴 첫날인 21일 서울 지역에 시간당 최고 100mm의 폭우가 쏟아지며 호우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서울 신용산 지하차도가 물에 잠겨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앞은 하수도가 역류해 도로 위로 흙탕물을 콸콸 쏟아내고 있었다.

 지하철 광화문역은 침수 피해가 심해 경찰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출입구를 봉쇄했으며,청계천 인근 광화문사거리는 차도에 물이 많이 고이자 차량이 중앙 1~2개 차로로 몰려 거북이 운행을 했다.

 무교동 입구 도로에서는 대로로 나오려던 차량이 헤드라이트가 안 보일 정도로 침수되기도 했다.

 동남아시아 등 열대지방에서 우기에 종종 목격되는 광경이 한국의 수도 한복판에서 재현된 탓에 휴일이면 인파로 북적이는 명동과 남대문시장은 적막한 모습이었다.

 ●서울 침수피해 신고 폭주

추석 연휴 첫날에 물난리가 난 것은 광화문 외에도 강서와 강남,강북 지역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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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벼락 맞은 서울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추석연휴 첫날인 21일 서울 지역에 시간당 최고 100mm의 폭우가 쏟아지며 호우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강서구청 일대에서 주민이 물에 잠긴 공사현장을 보고 있다.
물벼락 맞은 서울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추석연휴 첫날인 21일 서울 지역에 시간당 최고 100mm의 폭우가 쏟아지며 호우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강서구청 일대에서 주민이 물에 잠긴 공사현장을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오후 5시 현재 상암지하차도와 한남고가도로,외발산사거리,살곶이길,올림픽대로 개화육갑문,연희지하차도 등 17곳의 차량 통행이 통제됐으며,공식적인 통제 구간에 포함되지 않았더라도 차량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물에 잠긴 도로가 속출했다.

 강남 신논현역사거리에서 강남역사거리 구간 도로는 물이 성인의 무릎 높이 이상으로 불어나면서 차량이 물속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을 맞았으며,테헤란로 삼성역 부근 도로도 침수돼 자동차 4대가 멈춰 섰다.

 대학생 김시은(23.여)씨는 “신촌대로 주변에 물이 무릎 위까지 차올라 버스조차 다니기 어려운 상황이었다.집이 침수될까 걱정돼 추석 선물도 못 사고 바로 귀가했다”고 전했다.

 서울소방방재본부 관계자는 “오늘 침수피해 신고가 순식간에 급격히 늘어나 통계가 잡히지 않을 정도다.이렇게 많은 신고가 접수된 적이 없었던 것같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트위터를 통해 침수 지역의 사진을 올려 피해 상황을 전파하는데 열을 올렸다.

 ● 서울시 ‘늑장대처’

서울시는 집중호우 피해가 속출하자 오후 4시30분을 기해 서울시 전 직원을 동원하는 ‘3단계 비상대책근무령’을 발령하고 수해 복구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배수 불량으로 피해가 속출한 점과 비가 수그러들기 시작한 4시 이후에야 3단계 비상령을 발령했다는 점에서 서울시의 대응이 너무 늦은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강서구 주민 강수연(28.여)씨는 “까치산역 주변 골목이 배수가 안 돼 허벅지까지 물이 찼는데 신고를 해도 긴급대처가 전혀 없었다.인근 신월동은 정전까지 돼 침수가옥에 배수 펌프를 가져와도 가동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운전자 정모(58)씨는 “광화문 일대를 다닌 지 30년이 넘었는데 오늘처럼 배를 띄워도 될 정도로 물에 잠긴 현장은 처음 본다.하수구가 역류하는 모습을 보니 서울시의 배수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시재난관리본부 관계자는 “워낙 많은 비가 갑작스럽게 쏟아지다 보니 충분한 대처가 이뤄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긴급히 3단계 근무령을 발령한 만큼 최선을 다해 조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서울 강서 287.5㎜,강남 280㎜,마포 274.5㎜,서대문 268㎜,양천 264㎜,강동 262㎜,송파 258.5㎜,용산 257㎜,중구 256.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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