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한가위…복지시설 발걸음 ‘뚝’

쓸쓸한 한가위…복지시설 발걸음 ‘뚝’

입력 2010-09-17 00:00
수정 2010-09-1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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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맞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차원의 소외계층 지원금은 지난해보다 늘어났지만, 일선 사회복지시설을 직접 찾는 도움의 손길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올 추석 소외계층에게 지원하는 생계비와 명절비용으로 지원하는 ‘한가위 사랑나눔’ 지원금은 모두 83억여원으로, 지난해 54억여원보다 29억여원 증가했다.

지원금은 수해지역 주민과 노숙자, 쪽방 주민, 홀로 사는 노인 등 소외계층 39만명에게 전달돼 이들이 훈훈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미혼모 시설, 아동ㆍ청소년 그룹홈 등 1천600개 사회복지시설에도 명절행사비와 급식비 등의 형태로 지원된다.

공동모금회 차원의 지원은 늘어났지만, 개별 사회복지시설이 느끼는 명절 분위기는 싸늘하다.

서울 관악구 남현동에 있는 상록보육원은 추석을 앞둔 15~16일 후원 방문한 개인이나 단체가 2개 팀에 불과했다.

20여 팀이 과일, 라면, 상품권 등을 들고 찾아와 비교적 풍성하게 보냈던 예년 한가위 때보다 후원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서울시내 다른 사회복지시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용산구 후암동의 보육시설 영락보린원 관계자는 “오늘까지 3개 단체에서 후원 방문을 했다. 추석을 바로 앞두고는 하루 5~6개 단체가 몰려 찾곤 했는데 올해는 방문하겠다고 미리 알려온 곳이 아직 한 군데도 없다”고 말했다.

노원구 하계동의 지적장애인시설 동천의집 관계자도 “후원의 손길이 지난해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일선 복지기관에 대한 후원이 감소한 것은 서민 체감경기가 장기간 침체한 탓도 있지만 모금이나 후원이 공동모금회 등으로 집중화됐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부청하 서울시아동복지협회장은 “큰돈은 공동모금회 등으로 모이지만 개별 시설을 후원하는 ‘풀뿌리 지원’은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분위기상 시설을 직접 찾는 도움의 손길은 당분간 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추석 지원금은 일부 시설에도 지급되지만 대부분 소외계층 가정에 전달된다. 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복지시설에서는 명절 후원이 줄었다고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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