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소송지원단장 “대입 공정성 확보 밑거름”
고려대 수시모집에서 떨어진 수험생 학부모들이 학교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1심에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이 내려지자 소송을 주도한 박종훈 경남교육포럼 대표는 “대학의 횡포를 법원이 막아낸 것”이라며 크게 반겼다.박 대표는 15일 “고려대 입시전형에 하자가 있었다는 것이 명확해졌다는 점에서 완전한 승리나 다름없다.”며 “입시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라는 국민들의 염원을 법원이 확인해 준 의미있는 판결”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소송지원단장으로 활동해 온 그는 “이번 사태는 고려대가 학교의 재량권이라는 이름 아래 수험생들의 출신 고교를 차별하는 횡포를 부렸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입학사정관제 확대 등 대학의 재량권이 계속 커지는 상황에서 소위 명문대들의 횡포도 점점 늘어날 위기였지만 법원이 적절히 제동을 걸어줬다.”며 “앞으로 대입에서 공정성이 확보되는 데 이번 판결이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표는 소송 상대였던 고려대 측에 대해 “이번 판결을 계기로 잘못을 반성하고 교육자적 양심을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소송 내내 입시에서 적용한 내신보정 계산법 등 구체적인 전형방식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지만 고려대 측은 ‘영업 비밀’이라는 이유로 끝내 거부했다.대입을 ‘장사’로 여기는 태도를 고쳐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박 대표는 “고려대 측의 항소 여부를 살펴보고 학부모들의 의견을 모아 결정할 것”이라며 “만일 학부모 측에서 항소를 원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소송을 낸 학부모들도 “이번 판결로 훼손된 자존심이 조금이나마 회복됐다.”며 환영했다.
탈락한 수험생의 학부모인 장모(47.여) 씨는 “입시에서 억울하게 탈락했다는 것 때문에 지난 2년간 마음고생이 많았다.”며 “늦게나마 법원에서 학교 측의 잘못이 밝혀져 다행스럽다.”고 전했다.
다른 학부모 역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대입에 실패해 아이의 자존심에 상처가 컸다.”며 “다행히 상식에 맞는 판결이 나와 기쁘다.학교 측에서도 잘못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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