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매운성분 피부암 발생 촉진”

“고추 매운성분 피부암 발생 촉진”

입력 2010-09-07 00:00
수정 2010-09-0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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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에 다량 함유된 캡사이신 성분이 피부암 발생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아직 동물실험 단계의 제한적인 결과를 일반화해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캡사이신은 고추의 매운 맛을 내는 성분이며, 진통제의 원료로 이용되기도 한다.

건국대 특성화학부 생명공학과 이기원 교수팀은 캡사이신이 암 유전자(EGFR)의 활성을 유도해 염증을 유발시켜 피부암 발생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최루탄의 원료이기도 한 캡사이신은 그동안의 연구에서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항암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 교수팀은 캡사이신이 이 물질의 수용체 단백질인 ‘TRPV1’이 아닌 암 유발 단백질인 ‘EGFR’를 활성화해 피부암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새로운 사실을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밝혀냈다. TRPV1이라는 수용체를 통해 전달되는 캡사이신은 강력한 진통 효과를 나타내 진통제로 이용되지만 EGFR라는 다른 단백질과 결합할 경우 오히려 암 발생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캡사이신 단독으로는 TRPV1이 존재하거나 부족한 실험쥐 모두에서 암 발생을 유발하지는 않았다. 이는 캡사이신 자체가 암 유발물질은 아니며, 암 발생을 촉진시키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라고 이 교수팀은 설명했다. 이 교수는 “고추의 경우 캡사이신 외에도 다른 유익한 생리 활성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어 이번 연구 결과를 일반화해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암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암 연구(Cancer Research)’ 9월호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2010-09-0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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