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곤파스’ 북상…항공기 60여편 결항

태풍 ‘곤파스’ 북상…항공기 60여편 결항

입력 2010-09-02 00:00
수정 2010-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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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상 중인 제7호 태풍 ‘곤파스’가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부와 전국 지자체가 비상체제에 돌입하는 등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곤파스는 오후 7시 현재 전남 목포 남서쪽 213㎞ 해상을 지나면서 중심기압이 955헥토파스칼,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38m,강풍반경 250㎞의 소형급이며,시속 31㎞로 북진하고 있다.

 태풍은 이날 밤 서해를 따라 이동하다가 2일 새벽 충청지방,오전에는 서울.경기지방에 접근해 중부 내륙지방을 관통하고서 밤에 원산 남쪽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이 빠르게 북상하면서 제주,전남 등에는 태풍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됐고,2일 새벽에는 충청지방,오전에는 서울.경기지방까지 태풍 특보가 확대 발령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중부와 호남지방 등이 50~150㎜,경기북부와 강원북부,해안지방 등에는 최고 3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대는 전망했다.

 이날 오후 태풍이 상륙한 제주 지역에는 이날 산간에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고 육상에도 초속 30m에 가까운 강풍이 몰아쳤다.

 ◇선박 묶이고,항공편 결항

1일 오전 제주공항엔 강풍경보와 윈드시어(wind shear.난기류) 경보가 내려져 항공기 60여편이 결항돼 관광객 6천여명의 발이 묶였다.

 여객선을 비롯한 모든 선박의 운항이 전면 중단돼 선박 3천여척이 항.포구로 대피했다.

 전남 지역에서는 2만700척의 배가 항구에 묶이고 1만척이 대피했으며,전북 지역도 서해 상에 높은 파도가 일자 연.근해에서 조업하던 각종 어선 4천300여척이 항.포구에 긴급 대피했다.

 ◇입산 통제,연평어장 꽃게잡이 통제

제주도는 태풍 접근에 대비해 1일 한라산과 계곡,해수욕장의 입장을 통제했으며,지리산 국립공원사무소도 2일 자정까지 입산을 전면 통제했다.

 서해 대표 꽃게산지인 인천 연평어장에서 1일 올해 하반기 첫 꽃게잡이가 허용됐으나 태풍의 영향으로 조업이 통제됐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이날 오전 6시10분께 현지 군 부대로부터 대연평도 49척,소연평도 16척을 비롯한 총 65척의 어선에 대해 조업 통제를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매년 인천 전체 꽃게 어획량의 25%가 잡히는 여평어장(764㎢)에서는 산란기 꽃게를 보호하기 위해 4~6월,9~11월에만 조업이 허용된다.

 ◇정부.전국 지자체 ‘총력 대비’ 태세

정부와 각 지역 자치단체들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는 태풍 곤파스에 대비해 재난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총력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1일 오전 16개 시.도 부단체장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태풍 상륙에 철저히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전국 재해대책본부는 지자체별로 해안가 저지대,산간계곡,해수욕장,농경지 등 위험지역에 대한 실태를 점검하고 재난 예.경보 시설을 가동했다.

 아울러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는 4대강 사업장을 중점 관리하고 대형 공사장 안전조치를 강화하는 한편 앞선 집중호우로 수위가 높아진 남강댐 등 6개 댐에 예비 방류조치를 취했다.

 ◇수확 앞둔 농작물 피해 대비..농민 분주

각 지역 농민들은 이날 수확기를 앞둔 벼,과일 등의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농작물을 서둘러 수확하고 논에 물꼬를 트는 등 농경지 배수관리를 위해 종일 분주했다.

 농촌진흥청은 태풍으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한 관리대책을 1일 긴급 시달했다.

 집중호우 때는 논물을 깊이 대주어 태풍이 통과할 때 벼가 쉽게 쓰러지지 않도록 하고,과수원의 도로나 경사지의 흙이 유실되지 않도록 비닐 부직포 등을 덮어주도록 했다.

 이와 함께 축산농사에서는 배수구를 정비해 닭,오리 등 가축이 침수로 폐사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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