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포 선원가족 “불안해 잠못이뤄”

나포 선원가족 “불안해 잠못이뤄”

입력 2010-08-09 00:00
수정 2010-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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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에 나포된 포항선적 55대승호 선원 가족들은 가장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불안하고 초조한 밤을 보내고 있다.

선원 가족들은 나포 소식을 접한 지 12시간여가 지난 이날 밤까지 언론이나 외부접촉을 피한 채 가족끼리 모여 남편과 아빠가 제발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원하고 있다.

기관장 김정환(52.부산시)씨의 형 낙현(54)씨는 “뉴스를 접하고 지금까지 포항수협 측에 확인만 하고 있다. 이런 일을 처음 겪다보니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잠이 안 온다”며 애를 태웠다.

낙현씨는 “동생이 배를 탄 지는 20년 정도 된 것 같다. 외국 배도 탔고, 작년부터 대승호를 탄 것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선장 김칠이(58)씨 가족들도 포항시 북구 동빈동 자택에 모여 불안과 초조 속에서 가장이 하루빨리 돌아오기를 기도하고 있다.

포항수협 김효겸 지도과장은 “이날 오후 1시께 선주 김씨가 위성전화를 이용해 집으로 전화를 걸어 가족에게 북측 경비정에 의해 나포돼 북한으로 끌려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포항수협은 이날 오후 수협 사무실에 비상상황실을 설치하고 자체 상황 파악과 함께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포항해경측은 갑판장 공영목(60)씨 가족이 이날 오후 9시께 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상황 등을 문의했으며 다른 가족들은 연락이 없었다고 전했다.

공씨의 포항집은 전화는 물론 외부와 연락을 완전히 끊고 있으며 선원 이정득(48)씨는 자신의 휴대전화가 꺼져 있었다.

또 함께 나포된 중국인 선원 3명은 선주 김씨와 3년 계약을 한 뒤 올 4월부터 조업에 나섰으며 그동안 선장 김씨의 집에서 함께 생활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포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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