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최전방 주민 다니는 산길서 대인지뢰

양구 최전방 주민 다니는 산길서 대인지뢰

입력 2010-07-24 00:00
수정 2010-07-2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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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양구군 최전방의 주민들이 버섯을 따기 위해 오르내리는 산길에 대인지뢰가 방치돼 있으나 안전표시조차 없어 주민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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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다니는 산길에 대인지뢰 수십년 방치        (양구=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24일 한국지뢰제거연구소 김기호 소장이 강원 양구군 성곡령 인근 산길에서 발견된 대인지뢰 주변으로 안전표시를 설치하고 있다. 이 지뢰는 살상용 M3 대인지뢰로 한국전쟁때 매설된 것으로 추정된다.
주민 다니는 산길에 대인지뢰 수십년 방치

(양구=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24일 한국지뢰제거연구소 김기호 소장이 강원 양구군 성곡령 인근 산길에서 발견된 대인지뢰 주변으로 안전표시를 설치하고 있다. 이 지뢰는 살상용 M3 대인지뢰로 한국전쟁때 매설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모(39)씨는 최근 평화의댐 인근인 양구읍 ‘성곡령’ 주변 산길에서 대인지뢰 1발을 발견하고 깜짝놀랐다.

 평소 주민들이 송이를 따기 위해 자주 다니던 산길에 뿔같이 생긴 대인지뢰의 뇌관이 드러나 있었기 때문이다.

 대인지뢰가 발견된 곳은 주민들이 산을 오를 때 자주 밟는 돌 틈 사이에 매설돼 있어서 자칫하면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뢰가 매설됐던 산길로 올라가는 입구나 발견장소 주변에는 지뢰 주의와 관련된 아무런 안전표시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김씨는 24일 “전에 누군가 그 산에 가면 지뢰가 있다고 해서 설마 했는데 산길의 돌 틈사이로 대인지뢰가 보여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면서 “지뢰매설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다니다 건드리면 위험에 처할 수도 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한국지뢰제거연구소 김기호 소장은 “이 지뢰는 살상용 M3 대인지뢰로 한국전쟁때 매설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밟으면 바로 폭발해 목숨을 잃을 수 있으며 주변을 조사하면 더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예전에 산에 송이를 따러갔다 지뢰가 터져 죽은 사람이 많았다”면서 “산에 불이 나면서 지뢰가 폭발하면 숨을 곳을 찾아 다니곤 했다”라고 전했다.

 이날 김씨와 함께 현장에서 대인지뢰를 확인한 김기호 소장은 주민들이 밟지 않도록 안전표시를 설치한 뒤 경찰 등에 지뢰제거를 요청했다.

 신고를 받은 군당국은 이날 오후 폭발물처리반을 현장에 급파해 해당 지뢰를 제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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