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전교조 “일제고사 부정행위 13건”

충북전교조 “일제고사 부정행위 13건”

입력 2010-07-21 00:00
수정 2010-07-2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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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갈등만 증폭시키는 첩보 수준”

전교조 충북지부(지부장 남성수)가 이달 13∼14일 치러진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명 일제고사) 때 도내 초등학교에서 13건의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충북지부는 21일 오후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제천 S초교에서 교감과 교사 등이 학생들에게 정답을 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16일 이후 학생과 교사,학부모가 제보한 부정행위 의혹 사례를 자체 조사한 결과,이 같은 부정사례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N초교에서는 ‘불국사’가 정답인 문제에 대해 감독 교사가 ‘국어책에 불이 나면 뭐라고 해야 할까’라며 정답을 유도했고,B초교에서는 감독 교사가 고유어를 찾는 문제에 대해 ‘우유’는 한자가 들어 있으니 답이 아니잖아‘라고 발언했다”라고 주장했다.

 또 “H초교에서는 담임교사가 문제를 읽고 학생들과 함께 풀이하는 것이 목격됐고,O초교에서는 교감이 시험 전 평가 관련 회의를 열어 ’번호대로 앉히지 말고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을 섞어서 앉히라‘고 말했다”라고 부연했다.

 충북지부가 이날 밝힌 부정행위 사례는 이를 포함해 정답 유도 5건,부정 종용 5건,문제 풀이 3건 등이다.

 이 단체는 또 “C교육장은 지난달 30일 교감 및 평가 담당자 회의에서 교감을 대상으로 성적을 독려하면서 ’아파트 밀집지역과 같은 좋은 학구에서 성적이 나쁘게 나오면 좋은 학교로 이동할 수 없다‘,평가 결과 하위 5%는 교육청으로 불러들이겠다’라고 발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제고사와 관련한 부정행위 의혹을) 자체 조사해보니 감독 교사에 의한 부정행위가 도내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기용 교육감은 밀어붙이기식 점수 경쟁의 피해자들인 교사는 물론 학생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도교육청은 시험감독 부정행위의 책임을 교장과 교감,교사에게 전가하지 말고 전교조 충북지부를 비롯한 교육주체들과 함께 ‘충북 교육과정 실태점검과 일제고사 부정의혹 진상조사단(가칭)을 구성하자”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이수철 교육국장은 “전교조의 오늘 발표 내용은 충북교육의 갈등만 증폭시키는 첩보 수준이며 제 얼굴에 침을 뱉는 행위”라고 비난한 뒤 “전교조가 부정행위 의혹과 관련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면 철저히 조사해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라고 반박했다.

 한편,제천 S초교에서는 교감과 교사 등 3명이 정답 선택을 놓고 고민하거나 답을 틀리게 적은 학생들에게 ’다시 한번 생각해봐라‘,’문제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잘 봐라.여러 가지 방면으로 생각해봐라‘며 정답을 사실상 알려준 것으로 도교육청 감사에서 밝혀졌다.

 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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