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상고출신 李대통령, 고서점에서…”

김상곤 “상고출신 李대통령, 고서점에서…”

입력 2010-07-16 00:00
수정 2010-07-1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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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상고 방문 ‘전문계 고교생 기 살려주기’

 “상고 출신 대통령이 여러 분 계신 걸 알고 있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도 상고 출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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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연합뉴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연합뉴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16일 경기도 수원 삼일상업고등학교를 방문해 방학과 함께 취업현장으로 떠나는 3학년생 33명을 만나 격려하고 특강을 했다.

 수월성 교육정책에서 소외된 전문계고 학생들의 기를 살려주려고 마련한 이 자리에서 김 교육감은 전.현직 대통령의 출신고를 언급하면서 지난해 6월 청와대 초청 오찬 때 이 대통령에게서 직접 들은 이 대통령의 학창시절을 소개했다.

 김 교육감은 “(이 대통령이) 50여년 전에 동지상고,그것도 야간반을 다녔다.올해 GNI가 2만불 이상 예상되지만 당시엔 100불도 안 되던 시절이었으니 얼마나 어려웠겠느냐”고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이어 이 대통령과 청계천 한 고서점 주인과의 인연 한 토막을 소개했다.

 김 교육감은 “(이 대통령이) 어려운 삶을 살며 서점에 들렀을 때 몇 마디를 주고받던 주인이 책 몇 권을 주면서 ‘대학 가라’고 권유했는데 그때 처음 ‘나도 대학에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교육감은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정치적 철학은 달라도 그분이 대표적인 삶의 과정 중 하나를 살아왔기 때문”이라며 “자기 성취 노력이 중요하기에 힘을 내라는 의미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캠페인에서 ‘MB식 교육정책 심판’을 구호로 외쳤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김 교육감은 중학교 때 상업과 주산을 배웠고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사실을 밝히며 상고생들에게 친근감을 표시했다.

 그는 “변화하는 직업의 세계 속에서 사회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가진 사람을 요구하고 있다”며 인문학적 소양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그것을 억제하는 학교 교육의 현실이 안타깝다”고도 했다.

 또 소통과 참여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공동체 시스템 속에서 자기 능력을 발휘해보라고 당부한 뒤 “선배들처럼 자존감과 자긍심을 가져라”는 조언으로 20여분간의 특강을 끝냈다.

 1903년 개신교 재단이 설립한 107년 전통의 삼일상고는 전문계고의 개명 바람에도 여전히 ‘상고’ 교명을 고수하고 있다.

 전교생의 40%가 급식비를 지원받을 정도로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많다.한 교사는 “지원되는 예산보다 지원받아야 하는 학생이 훨씬 더 많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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