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상고 방문 ‘전문계 고교생 기 살려주기’
“상고 출신 대통령이 여러 분 계신 걸 알고 있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도 상고 출신입니다.”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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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성 교육정책에서 소외된 전문계고 학생들의 기를 살려주려고 마련한 이 자리에서 김 교육감은 전.현직 대통령의 출신고를 언급하면서 지난해 6월 청와대 초청 오찬 때 이 대통령에게서 직접 들은 이 대통령의 학창시절을 소개했다.
김 교육감은 “(이 대통령이) 50여년 전에 동지상고,그것도 야간반을 다녔다.올해 GNI가 2만불 이상 예상되지만 당시엔 100불도 안 되던 시절이었으니 얼마나 어려웠겠느냐”고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이어 이 대통령과 청계천 한 고서점 주인과의 인연 한 토막을 소개했다.
김 교육감은 “(이 대통령이) 어려운 삶을 살며 서점에 들렀을 때 몇 마디를 주고받던 주인이 책 몇 권을 주면서 ‘대학 가라’고 권유했는데 그때 처음 ‘나도 대학에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교육감은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정치적 철학은 달라도 그분이 대표적인 삶의 과정 중 하나를 살아왔기 때문”이라며 “자기 성취 노력이 중요하기에 힘을 내라는 의미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캠페인에서 ‘MB식 교육정책 심판’을 구호로 외쳤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김 교육감은 중학교 때 상업과 주산을 배웠고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사실을 밝히며 상고생들에게 친근감을 표시했다.
그는 “변화하는 직업의 세계 속에서 사회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가진 사람을 요구하고 있다”며 인문학적 소양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그것을 억제하는 학교 교육의 현실이 안타깝다”고도 했다.
또 소통과 참여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공동체 시스템 속에서 자기 능력을 발휘해보라고 당부한 뒤 “선배들처럼 자존감과 자긍심을 가져라”는 조언으로 20여분간의 특강을 끝냈다.
1903년 개신교 재단이 설립한 107년 전통의 삼일상고는 전문계고의 개명 바람에도 여전히 ‘상고’ 교명을 고수하고 있다.
전교생의 40%가 급식비를 지원받을 정도로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많다.한 교사는 “지원되는 예산보다 지원받아야 하는 학생이 훨씬 더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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